25일 대만 공영방송 중화(中華)TV(CTS) 사장에 취임한 여배우 출신 장샤(江霞·사진)의 직설적인 발언이 대만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을 지지해온 장샤는 취임 전 언론과 인터뷰에서 "CTS의 사장을 맡은 것은 천 총통의 의사이며 정치적 대가라 하더라도 합리적인 것"이라며 거침없이 발언,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또 "대만 배우들의 생존권 확보를 위해 중국 드라마 방영을 금지하고 야당 지지 배우들의 CTS 출연 기회도 박탈하겠다"고 말했다.
자연히 사회 각계에선 "공영방송 사장으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발언"이라는 비판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천 총통이 속한 민진당의 상징이 녹색인 점에 빗대 '방송계의 녹색 공포'라는 조어까지 생겼다고 대만 언론은 전했다.
심지어 민진당 의원들도 "총통 선거로 양분된 국론을 수습해야 하는 판국에 공영방송 사장이 분열을 더욱 조장한다", "중국 드라마 방영을 금지하면 대만 연예인들을 거부하는 중국과 다를 게 뭐냐"라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한편 방송인들은 유선방송의 등장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CTS가 중국 드라마를 방영한 쉬루 전임 사장의 정책으로 시청률을 올렸는데 이를 포기할 수 있느냐에 회의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연기 경력 40년의 장샤는 전문 방송인으로 2000년부터 CTS 사장에 임명되기 전까지 역시 공영방송인 대만TV(TTV) 사장으로 일해왔다.
/타이베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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