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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호사장 "엉뚱한 단체와 비밀협상"/與 진상조사단과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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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호사장 "엉뚱한 단체와 비밀협상"/與 진상조사단과 통화

입력
2004.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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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은 피살된 김선일씨의 실종 사실을 지난 3일 처음 안 뒤 그를 억류한 이라크 무장세력과 전혀 다른 저항단체를 상대로 자체적으로 비밀협상을 벌이다 실패, 김씨를 구출할 기회를 놓쳤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열린우리당 진상조사단(단장 유선호 의원)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같이 주장했다.통화 내용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3일 피살된 김씨의 실종 사실을 처음 알고 10일까지 경찰과 병원을 찾아다녔다. 김 사장은 "이 과정에서 경찰이 무장세력을 접촉해보는 것이 좋지 않느냐는 정보를 줬다"면서 "이후 6월14∼15일 사이 이라크 직원과 현지 변호사를 통해 실종된 김씨가 이라크 저항단체에 피랍된 사실을 확실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15일부터 현지 변호사 2명이 참여한 가운데 무장세력과 2∼3회 정도 만났다"면서 "협상은 김씨를 억류한 무장세력이 아니라 팔루자에서 가장 큰 저항단체를 통해 이뤄졌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처음에는 납치 사건이 잘 해결될 줄 알고 대사관에 신고하지 않았고 협상이 어긋나면 공관에 알릴 예정이었다"면서 "이 때문에 (구출) 타이밍을 놓친 것 같다"고 뒤늦게 후회했다.

김 씨는 "팔루자에서 협상 당시 (상대측에서) 여러 명이 나왔는데 높은 사람이 와서 우리를 조용한 곳으로 안내해 얘기했고 금전 등 요구조건은 전혀 없었다"고 협상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협상 단체가 (협상 초기) '한국 사람들이 자신들과 별 상관이 없으니까 일이 잘 해결될 것'이라고 했고, 우리는 그 쪽 단체를 믿었으나 하루 아침에 뒤집혔다"면서 "그 이후에는 경황이 없었고 변호사가 계속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안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협상 단체의 태도변화 이유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처음에는 협상측 무장단체가 김씨를 납치한 단체와 상하관계라고 했는데 나중에 상하관계가 아니며, 직속세력이 아닌 단체라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내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김씨가 고인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한때 귀국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던 김씨는 이날 "일주일내로 귀국해 조사에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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