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사회·과학탐구 영역에서 대다수 수험생이 쉬운 과목을 위주로 4과목을 선택했으며, 수리 '가'형 선택비율이 앞서 치러진 모의고사 때보다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4일 전국의 수험생 54만3,7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능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공개했다.
수리영역의 경우 주요 대학 자연계열의 모집단위들이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거나 가중치를 주기로 한 '가'형을 선택한 학생이 지난해 12월 모의고사 때보다 5.2% 포인트 늘어난 33.9%에 달했다. 수학Ⅰ만 출제되는 '나'형을 선택한 수험생은 66.1%였다. '가'형에서는 '미분과 적분'을 선택한 수험생이 97.8%로 가장 많았다. '미분과 적분' 쏠림 현상은 지난해 12월 78%에서 이번에 더 심해졌다.
4과목까지 고를 수 있는 사탐영역은 서울대가 인문사회계열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면서 지난해 12월 모의고사에서 가장 많이 선택했던 국사가 48.4%(5위)로 밀려난 반면, 이른바 '쉬운 과목'인 한국지리(69.9%) 사회문화(64.9%) 근현대사(57.7%) 윤리(51.5%) 등의 선택비율이 크게 높아졌다.
대부분의 대학이 사탐·과탐에서 2∼3과목만 반영하는데도 최대 4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이 91.5%, 92.4%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 본시험에서 점수가 잘 나온 과목을 제출하겠다는 전략임을 보여줬다.
수리영역에서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표준점수(0∼200점)는 '가'형이 136점, '나'형이 142점으로 지난해 모의고사 때와 비슷한 6점 차이가 났다. 탐구영역(0∼100점)의 1등급 하한 점수는 사탐 63(경제지리)∼68점(세계사) 과탐 66(화학Ⅰ·생물Ⅰ·생물Ⅱ)∼69점(물리Ⅰ·지구과학Ⅰ·물리Ⅱ·화학Ⅱ) 직업탐구 65(컴퓨터 일반)∼69점(농업기초기술·기초제도) 등으로 3∼5점 차이가 났다. 지난해 모의고사에서는 사탐의 1∼2등급 구분점수가 최대 6점, 과탐은 최대 7점의 차이를 보였다.
평가원 관계자는 "표준점수를 대입 전형에서 그대로 사용하면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 대부분의 대학이 백분위를 활용하거나 백분위를 표준점수화하는 등의 보완책을 마련했기 때문에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에는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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