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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총수들, 현장경영 시동

입력
2004.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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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총수들이 앞 다퉈 현장 경영에 나서기 시작했다.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가 종결돼 운신의 폭이 넓어진 데다 경제 살리기에 재계가 적극 나서줄 것을 주문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내부적으로는 조직 분위기를 다잡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LG 구본무 회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글로벌 챌린저' 발대식에 참석했다. 글로벌 챌린저는 대학생들이 우리 사회의 비전을 제시할 테마를 정해 해외탐방에 나서도록 하는 LG만의 독특한 인재양성 프로그램.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진취적인 도전정신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구 회장은 25, 26일에는 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CEO'를 주제로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말에는 LG 인화원에서 40여명의 계열사 최고경영자와 임직원 1,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LG 스킬올림픽'을 열고 승부근성을 가진 조직으로의 변신을 천명했다. 구 회장이 현장 경영에 나서 '새로운 LG만들기'를 강조하고 있는 것은 허씨 집안과의 계열분리를 앞두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언론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삼성 이건희 회장도 요즘 활발한 현장 활동을 하고 있다. 이 회장은 23일 디스플레이 계열사들이 모여있는 충남 천안과 탕정의 사업장을 방문했다. 지난해 10월 화성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한 이래 8개월 만의 현장 방문.

이 회장은 특히 현장 직원들의 요청에 따라 농구공에 사인을 해주고 함께 사진을 찍는 등 '직원과의 스킨십'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문에는 구조조정본부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 이상완 LCD총괄 사장, 삼성SDI 김순택 사장, 이 회장의 장남인 삼성전자 이재용 상무 등이 동행했다.

이 회장은 1일에는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했고 2일에는 고바야시 요타로(小林陽太郞) 후지제록스 회장과 만나 협력관계를 논의했다. 또 8월13일 개막되는 아테네 올림픽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정몽구 회장은 최근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열린 '현대·기아 차세대 자동차 연구관' 준공식에 참석했다.

정 회장이 언론의 취재가 가능한 국내 공식행사에 모습을 나타내는 것은 지난해 3월 오피러스 출시 행사 이후 처음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글로벌 톱5 체제구축을 위해 국내 연구·개발(R&D) 인력을 1만명까지 늘리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재계 관계자는 "경제위기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높고 대선자금 수사 종결로 홀가분한 상황이어서 공식석상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총수들의 현장경영 행보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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