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초 실시되는 서울 6차 동시분양에 참가하는 서울 잠실3단지의 일반 분양가가 평당 2,000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아파트의 건축비는 평당 256만원에 불과해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논란이 다시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2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6차 동시분양에 참가하는 건설업체들이 해당 구청에 제출한 예정 분양가를 분석한 결과, 재건축 단지인 잠실3단지 25평형 아파트의 일반 분양가는 4억8,018만원으로, 평당 1,920만원에 달했다.
이는 올해 초 청약 열풍을 일으킨 용산 '시티파크' 분양가(평당 약 1,650만원)를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지금까지 일반 분양된 20평형대 아파트 분양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1월 분양된 역삼동 개나리 아파트 24평형은 평당 1,900만원, 4월 분양된 잠실 4단지 26평형은 평당 1,807만∼1,823만원이었다. 당시 잠실4단지 일반 분양가가 높게 책정되자 인근 재건축 단지 아파트 가격이 동반 상승했다.
잠실3단지 분양가가 높게 형성된 것은 재건축 조합원들이 일반분양 수입금을 최대한 늘려 조합 분담금을 낮추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공업체에 따르면 잠실3단지의 평당 시공비는 256만원으로, 조합측은 대지비를 무려 평당 1,600만원 이상으로 책정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소시모)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 6차 동시분양 9개 단지 1,029가구의 기준 분양원가는 총 1,796억여원에 불과하나 실제 총 분양가는 4,049억여원으로, 건설사들은 원가의 2배 이상 많은 폭리를 챙기고 있다"며 분양가 인하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공업체 관계자는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건설사는 단지 정해진 시공비만 받을 뿐"이라며 "재건축 아파트의 일반 분양가는 대부분 조합원들이 정한다"고 해명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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