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이 다가오면서 증권사들이 하반기 증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부분 우울한 약세장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투자 전략도 주식 비중을 줄이라는 조언이 대부분이다. 꼭 투자해야 한다면 상대적으로 유리한 경기방어형 종목을 매수하라고 권하고 있다.
하반기 본격적 기간 조정 예상
대우증권은 24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상반기 주식시장이 전세계적인 경기 회복의 흐름 속에 대세 상승국면이 이어졌다면, 하반기 주식시장은 주요국가의 정책 변화로 인한 조정국면이 본격화할 시기"라고 예상했다. 전세계 투자 자금의 흐름에 영향을 미칠 미국의 금리인상과 더불어 고유가 부담과 중국 쇼크가 이어지면서 전반적으로 조정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4월 이후 단기 하락이 너무 커 추가적인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이며, 종합주가지수의 저점도 680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증권도 이날 3대 악재에 따른 경기 둔화로 하반기 증시가 전반적인 약세장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30%를 넘는 수출 증가율이 4분기부터 둔화할 것이며 외국인 매매 위축도 지속될 전망이어서 수급 측면에서도 기대할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비수기를 맞은 국제 유가의 일시적 안정, 반도체 등 정보기술(IT)품목의 가격 안정, 미국의 2분기 어닝시즌 등 단기 모멘텀을 기반으로 3분기 제한적 수준의 반등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보수적 관점 유지…경기방어주 부각
전문가들은 하반기 약세장을 돌파하는 전략으로 경기방어주 위주의 보수적 투자 관점을 추천하고 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반등 여건이 조성되고 있으나 중기 전망을 고려, 투자전략은 보수적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단기매매를 겨냥한다면 낙폭 과대 경기민감주를 매수하는 것이 맞지만, 중기적 관점에서는 반등이 올 경우 현금을 확보하고, 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리증권은 약세장에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내는 경기방어주, 내수관련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음식료, 제약, 인터넷, 게임 업종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추천했다. 안정적 수익을 보장하는 배당관련주도 유망하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도 하반기 조정장세에 대비해 3대 악재 민감도가 낮고 경기방어 성격이 강한 유망종목으로 한일시멘트, 에스원, SK텔레콤, 코리안리, KT&G, 신세계, 한미약품, 유한양행, 한국전력, 농심 등 10종목을 추천했다.
그러나 키움닷컴의 유경오 리서치팀장, SK증권의 현정환 연구원 등은 하반기 약세장 이후 빠르면 4분기 늦으면 내년 1분기에 증시가 다시 회복세를 보일 경우를 대비, 오히려 약세장에 경기민감주를 분할매수해 보유하는 중장기 전략을 제시하기도 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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