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네그로폰테 전 미국 유엔대사가 23일 이라크대사로 정식 취임했다. 미국으로서는 1991년 이라크 전쟁으로 미국 대사관이 폐쇄된 이후 13년 만에 주 이라크 대사를 임명한 것이다.네그로폰테 대사는 이날 미국 ABC 방송에 출연, "우리는 이라크 내 민주주의 적대 세력들이 정권 이양을 방해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압력을 가해 올 것을 이미 예상했었다"며 "이라크에서의 우리의 목표는 이라크인들이 더 많은 책임을 떠안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라크 상황이 하루 아침에 개선될 것이라든지, 모든 문제들이 당장 해결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그러나 (이라크 상황이) 바른 방향으로 나갈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이라크 총독'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네그로폰테 신임 대사는 이라크 주권이양이 이루어진 7월 초부터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바그다드 대통령궁에 개설되는 미국 대사관은 2,000여명의 직원이 일하는 세계 최대급 대사관으로 부상했다. 부인과 5명의 자녀와 떨어져 단신 부임하는 그는 그동안 온두라스 멕시코 필리핀 대사 등을 역임한 베테랑 외교관이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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