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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들 '협동화 사업'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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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들 '협동화 사업' 활발

입력
2004.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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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뭉쳐야 산다.' 치열하게 경쟁하던 중소기업들이 한데 뭉쳐 미니 산업단지를 조성하거나 공동 물류창고, 공동 폐수처리시설 등을 갖추는 '협동화 사업'으로 상생을 모색하고 나섰다. '규모의 경제'를 갖춰 물류 공동화 및 원자재 공동구매 등을 통해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입주 업체간 기술·정보교류 등으로 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도 세제 등 각종 지원책을 내놓으면 협동화 사업을 유치하거나 유도하고 있다.

LG필립스 협력업체 40여 곳은 내년 3월 분양 예정인 경기 파주 LCD단지에 공동 입주하기 위해 중소기업진흥공단과 협의중이다. 아예 대기업을 따라 나서는 것이다.

48개 전자게임산업조합 회원사와 18개 현대자동차 협력업체도 경기 수원과 부산 기장군에 조성될 지방산업단지에 공동 입주를 위한 자금 지원 방안 문제를 놓고 중진공측과 협의중이다.

파주·탕정 등 대규모 LCD클러스터 입주와는 별도로 지역별로 분산돼 있는 LCD 장비업체들도 LCD 7·8세대 라인 수주에 대비해 성남지역에 1만여평 규모의 자체 협동화 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자동차부품협동조합이 추진중인 협동화 단지는 이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정부로부터 683억원을 지원 받아 부산시가 강서구 지사동에 조성중인 과학지방산업단지에 10만여평 규모로 2007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말까지 48개 업체가 분양계약을 체결하고 부지공사가 끝나는 내년 8월부터 공장 신축에 들어간다.

부산시도 이곳에 자동차부품기술지원센터를 건립, 입주업체들이 각종 시험·측정장비·전시 시설 등을 공동 이용하고 부산·경남자동차테크노센터를 옮겨와 산·학·연 협력 연구개발 체제를 갖추는 등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부산자동차부품협동조합 관계자는 "협동화 단지와 지원시설이 들어서면 해외 바이어 유치도 훨씬 수월해지고 각종 비용절감은 물론 정보교류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시계공업협동조합과 대한스포츠용구공업협동조합은 북한 개성공단에 협동화 단지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 업체 등에 대한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다. 시계조합은 1차로 연내 개성공단 시범단지 안에 '로만손 협동화단지'를 조성한 뒤 2006년께 50여개 완제품·부품업체들이 추가로 입주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파주 출판단지에 입주한 5개의 중소 출판업체들은 올해와 내년 중진공으로부터 117억원을 지원받아 1만5,000평의 부지에 공동물류창고를 건립할 예정이다.

중진공은 3개 이상의 업체가 한 공단에 입주하거나 공동이용시설을 마련하는 협동화사업을 벌일 경우 부지·설비매입, 건축·운전자금 등으로 업체당 최고 40억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협동화 사업 예산은 올해 1,800억원에 달한다.

경기도는 중소기업청장과 도지사로부터 협동화사업 승인을 받을 경우 취득 부동산에 대해 취득세와 등록세를 면제해줬다. 그러나 협동화사업이 대부분 단지 조성이 수반되지 않는 소규모인 점을 감안, 도지사의 승인이 없어도 지방세 감면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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