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아 올해 칸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마이클 무어(사진) 감독의 영화 '화씨 9·11'에 대해 민주당 인사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미국 전역 동시 개봉을 이틀 앞둔 23일 워싱턴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테리 맥컬리프 민주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은 "영화는 미국인에게 화두를 던졌고, 부시 대통령은 결정적인 시기에 잠자고 있었음을 잘 말해주었다"고 말했다.톰 하킨 상원의원도 "이라크전 이전에 무슨 일이 진행됐고, 그 일들이 어떻게 전쟁을 낳았는지를 이 영화는 잘 보여주었다"며 "미국 국민 모두 꼭 봐야 할 영화"라고 극찬했다. 민주당 인사들은 한 목소리로 이 영화가 올 대선의 일등공신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사회 전 일부 팬들은 극장 입구에서 무어 감독을 기립 박수로 맞기도 했다.
'화씨 9·11'은 부시 대통령이 9·11 발발 전 알 카에다의 경고에 귀 기울이지 않아 사실상 직무를 유기했고, 9·11 관련 정보를 조작한 뒤 테러 공포를 극대화해 이라크 전쟁을 저질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화당은 "내 영화가 부시 대통령 낙선에 기여하길 바란다"는 무어의 정치적 입장에 대해 불법선거운동이자 부시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강력 반발해왔다.
/이영섭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