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를 주인공으로 하는 TV드라마와 영화에 올 하반기 일본 방송·영화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후지TV는 7월5일부터 간판 프로그램인 월요드라마 시리즈로 재일동포3세 여주인공과 일본남자의 사랑을 그린 '도쿄만 풍경'을 방영한다.
아쿠다가와(芥川)상 수상작자 요시다 슈이치(吉田修一)의 동명소설에서 여주인공을 재일동포로 바꿔 새로 각색했고 톱 탤런트 나카마 유키에(仲間由紀惠)가 캐스팅됐다.
한국 남자와 일본 여자의 사랑을 다룬 한일 합작 드라마는 그동안 여럿 있었지만 재일동포를 주인공으로 한 일본 드라마는 처음이다. 오타 료(大多亮) 프로듀서는 "한류(韓流) 붐 없이 이번 기획은 없다"고 말했다.
재일동포 2세 영화감독 최양일(崔洋一)이 메가폰을 잡고 일본의 세계적 배우 겸 감독이며 최 감독과 절친한 기타노 다케시(北野武)가 주연을 맡은 '피와 뼈'도 11월 개봉을 목표로 촬영이 한창이다.
'하나비'와 '자토이치'로 국제영화제를 휩쓴 다케시는 재일동포 2세 작가 양석일(梁石日)의 동명소설을 각색한 영화에서 제주도에서 밀항해와 일본에서 재일동포 거부가 됐지만 가족에게 버림받고 북송되는 주인공 김준평(金俊平)역을 열연한다.
최 감독은 "주인공의 강렬한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는 배우는 다케시 뿐"이라고 밝히고 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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