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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기엔 '블루칩' 부동산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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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기엔 '블루칩' 부동산 노려라

입력
2004.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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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와 마찬가지로 부동산에도 소위 말하는 '블루칩'이 있다. 블루칩 부동산은 증권과 유사하게 '상승 폭이 높고, 환금성이 좋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현재와 같은 부동산 침체기에는 이 같은 블루칩을 골라 투자하는 것도 최근 유행하는 '10억 만들기'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실제로 블루칩 아파트를 잘 만 고르면 많은 악조건 속에서도 1년에 1억원 이상 벌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23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유니에셋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집 값이 5,000만원 이상 오른 곳은 전국의 조사대상 아파트(재건축, 주상복합 포함) 총 3만6,997단지 중 2.11%에 해당하는 779가구에 달했다.

올해 부동산 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에 위치한 아파트 중 서울 628가구, 경기 113가구 등 총 741가구가 상반기에만 5,000만원 이상 올랐다. 이 중 강남권 아파트가 391개 단지로 5,000만원 이상 오른 전체 단지의 52.77%를 차지, 정부의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강남의 아파트는 여전히 집 값을 선도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상반기 중 제일 많이 오른 단지는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타워팰리스 1∼3차가 차지했다. 타워팰리스 3차 103평형은 올해 상반기에만 무려 12억원 이상 올라 전국 최고의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일반 아파트 중에서는 강남구 삼성동 현대 아이파크(사진) 73평형이 약 7억3000만원 상승,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아파트 단지로 나타났다. 6개월간 5,000만원 이상의 가격 상승을 보인 대부분의 단지가 강남권에 위치하고 있어 여전히 강남권 아파트의 가격 상승이 컸음을 알 수 있다. 강남권 이외의 지역에서는 광진구 광장동의 워커힐 56, 57평이 약 5억원의 가격 상승을 보였다. 그리고 용산구 이촌동의 LG한강자이 92평형도 3억원 가까운 가격 상승을 보였다.

재건축 아파트 중에는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주공 1단지 15평형과 주공 3단지 17평형이 각각 1억5,000만원씩 상승했다. 지난해 '집 값 폭등'의 진앙지였던 재건축 아파트는 '10·29종합대책' 등 정부 규제의 직격탄을 맞아 지난 2년간에 비해 상승 폭이 크게 둔화했다.

경기도에서는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위치한 파크뷰 78평형이 3억원의 가격 상승을 보여 경기권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분당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투기지역 지정 등의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가격이 크게 하락하지 않았다.

분당구 외에도 남양주시, 용인시, 하남시에 위치한 단지들도 5,000만원 이상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불황기에도 가격이 오른 물건은 경기만 회복되면 더 큰 상승세를 기대해도 되는 블루칩 부동산이라고 할 수 있다"며 "가격이 다소 비싼 게 흠이지만 장기 투자 차원이라면 이 같은 블루칩을 사는 게 수익성 측면 등에서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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