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미군은 22일 오후10시30분(현지 시각) 바그다드 서부 팔루자에서 김선일씨를 납치 살해한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 조직의 안전 가옥을 정밀 폭격 했다.영국 BBC방송과 미국 abc방송은 이날 "한국인 피랍자 김선일씨 시신을 발견한 지 몇 시간 뒤에 자르카위에 대한 공격이 이뤄졌다"며 이번 폭격이 자르카위에 대한 응징 성격을 띠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군은 앞서 19일에도 자르카위 조직의 팔루자 안가를 공격했었으나 22명의 민간인만이 숨졌다는 팔루자 시민들의 항의시위와 이에 따른 오폭 논란에 휘말리면서 공격을 자제해 왔다.
이라크 주둔 미군 작전부사령관 마크 키미트 준장은 이날 김선일씨 피살과의 관련성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알 자르카위 테러조직의 흔적이 발견되면 곧바로 공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표적을 포착하고 타격하는 데 정밀무기가 사용됐다"며 "신뢰할 만한 정보를 여러 차례 확인한 뒤 공습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미군 전투기들은 정찰기와 함께 팔루자 상공을 10여분간 선회하다 자르카위 조직 등 수니파 저항세력의 거점인 알 주바일 지역의 건물에 정밀유도 로켓 공격을 2차례 가했다. 미군 당국은 사상자 수를 밝히지 않았으나 현지 병원 관계자들은 이라크인 4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들은 차고 건물이 폭격 당했으며 민간인이 희생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라크 바그다드 북부 35㎞ 지점 베지의 알 마샤히다 마을 주변의 송유관이 21일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아 폭발했다. 이 송유관은 바그다드의 주요 내수용 정유공장으로 원유를 수송하고 있다.
이라크 북부지역은 저항세력의 거듭된 수출용 원유시설 공격으로 하루 수출량이 20만 배럴 안팎으로 뚝 떨어진 상태이며 저항세력들은 최근 이라크 내수용 원유시설로 공격목표를 옮기고 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바그다드=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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