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김선일씨의 빈소가 마련된 부산 연제구 거제동 부산의료원 장례식장에는 정치인에서부터 은사, 친구, 공무원, 일반시민에 이르기까지 각계의 조문행렬이 밤늦게까지 줄을 이었다. 조문객 중 상당수는 김씨의 죽음에 깊은 조의를 표하면서도 정부의 인질 석방 협상능력 부재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김씨의 빈소는 가족들이 비보를 접한 후 부산 동구 범일6동 안창마을 본가에 차렸으나 비좁고 차량통행이 불편해 부산시가 마련한 부산의료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
빈소에는 낮 12시께 한나라당 김형오 사무총장 등 부산지역 국회의원들이 다녀갔고 신기남 의장 등 열린우리당 소속 국회의원 17명과 민주노동당 권영길 전 대표도 조문했다.
또 허성관 행정자치부 장관이 정부를 대표해 조의를 표했고,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도 오후 6시께 빈소를 방문,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정부의 지원을 약속했다.
이에 대해 유가족들은 다소 격앙된 말투로 정부를 비난했으며 정확한 진상 규명과 시신 조기 인도를 요청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조화는 오후 2시45분께 도착해 빈소 안에 놓였으나 김씨의 여동생 정숙(32)씨가 정부의 대처에 불만을 표시하며 조화에 붙어있는 대통령 이름이 적힌 종이를 떼버리기도 했다.
김씨를 1년가량 가르쳤던 안락침례교회 하성룡 목사도 일행 5명과 함께 빈소를 찾아 가족들을 위로하고 기도회를 가졌다. 하 목사는 "내성적이고 참 착실했던 사람으로 기억한다. 비통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부산=김창배기자 김종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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