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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 대규모 지분투자 급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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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 대규모 지분투자 급증세

입력
2004.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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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극심한 증시 불안에도 불구하고 국내 상장회사에 대한 외국인의 5% 이상 대규모 지분투자가 급증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단일지분이 5% 이상인 회사수가 크게 증가했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상장사 지분 5% 이상 신규취득 건수도 급증했다. 2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2일 현재 외국인 단일지분이 5% 이상인 상장사는 149개사로 지난해말(126개사) 보다 23개사(18.3%)가 늘었다.

또 국내 상장사 지분 5% 이상 보유 외국인 투자자수 역시 87사(명)로 지난해말(75사)보다 26.8% 급증했다. 5% 이상 외국인 대주주의 보유 상장사 주식수도 5억6,495만2,000주에서 6억7,899만4,000주로 20.2%가 늘어났다.

외국인 투자자 가운데는 '아틀란티스 코리안 SCF' 등 40사(명)가 올들어 72건의 5% 이상 상장사 지분을 신규취득했다.

특히 '아틀란티스 코리안 SCF'는 대양금속 등 6개사의 지분 5% 이상을 신규취득해 가장 활발하게 움직였다.

이밖의 신규취득 사례로는 '모건 스탠리 DWIMC'가 대한항공 등 5개사, '안홀드앤드에스·블레이크뢰더어드바이저, 엘엘시'가 극동전선 등 4개사, '플래티늄에셋매니지먼트리미티드'가 대우인터내셔널 등 4개사, '템플턴에셋매니지먼트'가 풍산 등 3개사의 지분 5% 이상을 신규취득해 대주주에 올랐다.

상장사 가운데 단일 외국인 주주의 지분율이 가장 큰 곳은 한국유리공업(노스이스트아시아 인베스트먼트 33.48%)이었고, 한일이화(도이치은행 26.11%) 신영와코루(와코루 25.0%) 대한해운(골라LNG 21.09%) 현대산업개발(템플턴 자산운용 19.59%) 등이 뒤를 이었다.

보유주식 평가액이 가장 많은 외국인 주주는 SK텔레콤의 '모멘타'로 9,723억원에 달했고, 다음으로 SK의 '크레스트씨큐러티스' 8,810억원, KT의 '브랜디스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 8,007억원, KT의 'CRMC' 6,948억원, 국민은행의 'CGII' 6,671억원 등의 순이었다.

국내 주요 외국인 투자자 가운데 CGII는 국민은행을 비롯해 현대차, 신한금융지주회사 등 13개 상장사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고, 평가액은 2조4,271억원에 달했다. 또 CRMC는 KT 등 17개 상장사의 5% 이상 지분을 갖고 있으며 평가액은 2조2,862억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CGII와 CRMC는 모두 세계적인 미국 투자회사인 캐피털그룹의 개인, 기관 대상 뮤추얼펀드이며, 캐피털그룹의 전체 국내 투자액은 10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12개 상장사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JF에셋매니지먼트 역시 세계 10위권의 자산 운용사로 국내 성장주를 주로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장세가 좋지 않지만 외국인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한국 증시가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해 중장기 투자용 5% 이상 지분을 계속 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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