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로 국내 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부천필이 서울과 부천에서 3회에 걸쳐 여름 더위를 씻어줄 산뜻한 실내악 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다.28일 ‘금관과 타악기의 만남’(오후 7시 30분 부천 복사골문화센터 아트홀), 29일 ‘현과 목관의 만남’(오후 7시 30분 부천 오정아트홀), 30일 ‘부천필과 피아노의 만남’(오후 7시 30분 서울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매회 악기별 특성을 잘 보여주는 다채로운 곡들로 구성, 흥미롭고 짜임새 있는 무대를 예고하고 있다.
28일은 타악기 앙상블, 금관 4중주와 5중주로 꾸며진다. 타악기 앙상블로 연주할 곡은 그라나도스의 ‘스페인 무곡’ 중 ‘오리엔탈’, 영화 ‘산체스네 아이들’ 삽입곡으로 유명한 척 맨지오니의 ‘콘수엘로’, 파헬벨의 ‘캐논’, 멕시코 풍 마림바 앙상블 곡인 샤베즈의 ‘바모스 에 에쿠아도르’ 등.
트럼펫과 트롬본 각 2대의 힘찬 팡파르 곡인 닉 우드의 ‘초혼’(招魂), 2대의 트럼펫과 호른, 트롬본, 튜바가 연주하는 바흐의 칸타타 ‘내 영혼은 기쁘다’, 포스터의 ‘오 수잔나’ 등 귀에 익은 미국 민요 메들리는 금관 앙상블 특유의 화려하고 시원한 맛을 보여줄 선곡이다.
29일 현과 목관의 만남에서는 베토벤의 ‘클라리넷, 바순, 호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를 위한 7중주 E 플랫 장조’와 코렐리의 ‘합주협주곡 4번’, 바흐의 ‘브란덴부르크협주곡 5번’을 들려준다. 우아하고 생동감 넘치는 곡들이다.
30일은 바로크, 고전, 낭만의 서로 다른 시대에 작곡된 피아노5중주 세 곡을 연주한다. 바흐의 ‘5중주 작품 11_6’, 베토벤의 ‘피아노와 관악기를 위한 5중주 E플랫 장조’, 슈만의 ‘피아노5중주 E플랫 장조’이다. 바흐의 5중주는 2대의 바이올린과 플루트, 비올라, 첼로가 연주하며 피아노는 바소 콘티누오(악보의 베이스 음에 붙어있는 화음 기호에 따라 화성을 채워 넣는 건반악기)로 참여한다. 부천필 단원들과 피아니스트 문정재(바흐, 베토벤 곡), 주희성(슈만 곡)이 호흡을 맞춘다. 문의 (032)320-3481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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