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파업을 결의했는데도 증권사들은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23일 현대차 노조는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69.66%의 지지로 파업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의 54.8% 찬성률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다.
현대차의 파업 가결에 대해 외국계 증권사들은 일제히 '실망스럽다'고 반응하면서도 매수 추천은 유지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증권은 "파업 찬성률이 놀랄 만큼 높아 파업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면서 향후 주가에 약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시장수익률 상회' 의견과 목표주가 6만7,000원은 유지했다.
JP모건증권도 파업에 찬성한 노조원들의 비율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한 데 대해 '실망스럽다'며 주가에 단기 악재로 반영될 수 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도 파업찬성률이 높은 것은 의외라고 밝혔다. 그러나 모두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를 변경하지는 않았다.
국내 증권사들은 한발 더 나아가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동원증권은 현대차의 이번 노사 분규가 2주 정도의 부분파업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며 오히려 과다한 재고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동원증권 서성문 연구원은 "현대차 주가는 파업이라는 할인 요인을 이미 반영해서 거래되고 있다"면서 "지난해 9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수출 강세, 6년 5개월 만에 선보이는 NF소나타 등을 고려할 때 절호의 저가매수 기회"라고 주장했다.
김학주 삼성증권 연구원도 "예상보다 높은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지만 주가는 현재 바닥권에 있다"며 "저점 매집이 유효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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