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둘 뿐인 민간 직업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과 서울발레시어터가 나란히 모던발레를 공연한다. 올해로 창단 20주년을 맞은 유니버설발레단은 그동안 무대에 올렸던 레퍼토리 중 세계적인 안무가들의 작품 세 편을 골랐고, 내년으로 창단 10년을 맞는 서울발레시어터는 상임안무가 제임스 전의 1999년 작 ‘세레나데’와 신작 ‘블루’(Blue)를 내놓는다.엄격한 형식미를 추구하는 고전발레와 달리 모던발레는 발레의 기본을 지키면서도 좀 더 자유로운 표현을 구사, 신선한 매력을 선사한다. 모리스 베자르, 지리 킬리안, 나초 두아토 등 최근 국내에 소개된 모던발레 거장들의 작품은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유니버설발레단 '컨템포러리 발레의 밤 Ⅳ
20년간 무대 올린 레퍼토리중 셋 골라 리틀엔젤스 예술회관서 25~27일 공연
금 오후 8시, 토 오후 7시30분, 일 오후 4시. (02)2204-1041
유럽 안무가들인 장 폴 콤랭의 ‘영원한 빛’, 나초 두아토의 ‘나 플로레스타’, 하인츠 슈푀를리의 ‘올 쉘 비’(All Shall Be)를 올린다. 세 작품 모두 음악에서 영감을 받은 줄거리 없는 발레로 음악과 춤의 이상적인 조화를 보여주는 걸작이다.
프랑스 파리 오페라발레의 주역이었던 콤랭의 ‘영원한 빛’은 모차르트의 ‘ 레퀴엠’을 예술가를 위한 진혼의 춤으로 만든 작품. 유니버설발레단이 1997년 ‘레퀴엠’이라는 제목으로 국내 초연했다. 예술가에 바치는 찬사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영원한 빛’으로 바꿨다.
‘나 플로레스타’(포르투갈어로 ‘숲’이라는 뜻)는 두차례 내한공연으로 많은 팬을 확보한 스페인 안무가 나초 두아토의 작품. 아마존 열대우림의 원시적 생명력, 사람과 자연의 교감을 표현한다. 브라질 작곡가 빌라로보스의 ‘아마존의 숲’을 편곡한 음악은 남미의 토속적 리듬을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다.
슈푀를리(스위스 취리히발레단 예술감독)의 ‘올 쉘 비’는 바흐의 음악을 열정과 위트로 재해석한 재기발랄하고 경쾌한 작품이다. 특히 남자 무용수들의 활기 넘치는 춤이 확 두드러진다.
●서울발레시어터 신작 '블루'
자유로운 형식의 컬러연작 중 첫번째 과천시민회관서 26, 27일 공연
토 오후 3시, 7시, 일 오후 3시. (02)502-7307
서울발레시어터는 그동안 자유로운 형식의 재미있고 짜임새 있는 창작발레로 인기를 누려왔다.
신작 ‘블루’는 상임안무가 제임스 전이 만드는 컬러 연작 블루, 레드, 화이트, 블랙 중 첫 번째 작품. 프랑스 인상주의 예술가인 드뷔시와 라벨의 음악, 모네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은 이 작품은 한 여인의 삶을 통해 내면적 갈등을 한 폭의 수채화처럼 그려낸다. 열정의 카르멘에서 순종적인 신데렐라의 모습까지 ‘천의 얼굴’을 지닌 여인의 이미지를 무거움과 가벼움을 적절히 섞어가며 절제된 몸짓으로 섬세하게 표현한다.
‘블루’ 와 함께 올리는 ‘세레나데’는 1999년 한일문화교류 프로그램으로 일본 벨아므발레단과 초연했던 작품. 바다 위를 날아가는 갈매기의 모습을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인간의 항해로 의인화했으며, 평화ㆍ사랑ㆍ죽음ㆍ희망의 4장으로 되어있다. 작품 내내 차이코프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가 흐른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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