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오십을 앞두고, 젊은 시절에 꿈은 있었으나 제대로 펼쳐보지 못하고 접은 음악의 꿈을 되살려 그룹사운드 하나 결성해보는 것은 어떨까. 다들 그건 좀 이루기 어려운 꿈이라고 할지 모르겠다. 강릉에 있는 내 친구들 중엔 이런 '미친 녀석'들이 여럿이다.그 지역에선 제법 잘나가는 자영업자와 방송국 피디, 현역 군인 친구까지 어울려 한 친구가 제공한 연습실에서 수시로 연습을 한다. 그냥 그 정도인 줄로만 알았는데 얼마 전 그룹사운드 이름을 지어달라고 해서 나는 일부러 심각한 얼굴로 '똥비 삼채 흔들고'가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그랬더니 이 친구들이 정식으로 '콜라겐'이라고 이름지었다. 콜라깡통? 하고 되물으니 사람에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영양소로 스무 살 넘어 이것이 서서히 빠져나가면서 우리 몸이 늙는 것이라고 했다. 몸은 나이를 먹더라도 마음속의 콜라겐만은 잃지 말고 젊게 살자고 했다.
이 '콜라겐'이 그동안 피나는 연습을 거쳐 단오축제기간인 26일 오후부터 저녁때까지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지역시민들을 상대로 공연을 펼친다. 정말 이 세상에 이보다 더 멋진 콜라 깡통들은 또 어디 있겠는가. 추억의 콜라겐 화이팅!!
이순원/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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