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증시가 모두 극심한 거래 부진에 시달리며 눈치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22일 거래소시장의 거래대금은 1조5,000억원 정도로, 전날(1조7,147억원)에 이어 다시 한번 올해 최저치를 경신했다. 거래량이 극히 적다 보니 프로그램매매에 지수가 크게 휘둘리고 있다. 미국 증시도 최근 거래량이 평균을 밑도는 부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들은 29∼30일에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나면 횡보 장세가 끝나고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내달 양봉 발생 90%" 분석도
FOMC 회의를 반등의 계기로 보는 이유는 미국 금리인상은 그 자체로 악재이지만, 오히려 단행된다면 악재의 현실화로 우려감이 해소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같은 날 이라크 정부 이양이 예정돼 있어 미 증시에서는 또하나의 불확실성 해소를 기대해 볼 만하다. 이와 함께 7월 초 어닝 시즌을 맞아 2분기 미국 기업 실적이 예상치보다 높게 나올 경우 미 증시가 횡보 국면을 탈피,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증시와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현 국내 증시가 단기 바닥권을 형성했다는 분석도 '7월 초 반등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SK증권의 현정환 연구원은 22일 "지난해 종합주가지수 저점(515포인트, 3월 17일) 이후 외국인의 지수대별 순매수 분포를 보면 사실상 750선 이하에서는 '팔고 싶어도 팔 수 없는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지수가 당분간 700선 초반에서 더 내려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동원증권의 김세중 연구원도 "4개월 연속 음봉(월말 주가가 월초 주가보다 낮은 경우) 발생 이후 다음달에는 양봉 발생 확률이 90%에 달한다"면서 "6월말 이후 반등장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응하라"고 조언했다.
지수 700대서 단기매매 전략을
단기 바닥권이 700선 초반에서 형성되며 7월 초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면 투자 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 현 연구원은 "저점 매수란 어렵다"며 "700선 초반에서 분할 매수해 반등 후 780∼790선에서 매도하는 단기 모멘텀 매매를 고려하라"고 말한다. 대세 하락 분위기에서 지속적 상승은 어려운 만큼 종합지수 700대에서 단기 매매하라는 뜻이다. LG투자증권의 강현철 연구원도 710∼720대에서 매수해 770∼780에서 매도하는 단기 매매 전략을 권했다.
지수가 700선 초반에 다다르면 어떤 종목을 매수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낙폭 과대 실적 호전주'를 권하고 있다. 특별한 악재가 없는데도 '업종 경기 둔화 우려감' 등으로 종합주가지수 하락폭보다 훨씬 크게 하락한 종목 중에서 2분기 실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 위주로 매수하라는 뜻이다. 동양종금증권, 대우증권, 노무라증권 등이 21일 이러한 종목들을 추천했으며, 22일 LG증권은 거래소의 경우 전자부품, 반도체, 석유정제, 운송 업종이, 코스닥은 SI·NI 및 반도체 장비 업종의 실적 호전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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