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맞춤서비스'를 도입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등장하고 있는 맞춤상품은 패션 분야에만 한정하지 않고, 화장품, 속옷, 홈웨어, 구두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는 대량 생산 제품에 식상한 고객들이 '나만의 것'을 찾아 눈을 돌리고 있는 데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LG패션은 알베로를 구입하는 고객들의 가정을 직접 방문해 체형에 맞게 옷을 만들어 주는 맞춤 전문 서비스인 '알따 사르또리아'를 최근 선보였다. 기성복 브랜드이지만 30년 이상 경력의 수석 패턴사와 전담 어드바이저인 '알베로 맨'이 가정을 찾아 고객이 고른 원단과 부자재 등으로 옷을 맞춰 주는 점이 특징이다. 경기 일산의 핑크로즈(031-922-2737)는 최근 중년들이 선호하는 3만∼10만원대의 맞춤 홈웨어를 내놓았다. 기성복은 대형 사이즈가 별로 없는 등 다양하지 않은 반면 맞춤 홈웨어는 소재와 디자인이 다양해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제작이 가능하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맞춤 화장품도 등장했다. 태평양은 최근 서울 압구정동에 '디 아모레 갤러리'를 열고 고급 맞춤 화장품인 '아모레퍼시픽 커스텀 블랜드 메이크업'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고객과 카운셀러가 일대일 면담을 통하여 원하는 제품을 하나하나 직접 맞춰준다.
유통 업계에서도 맞춤형 서비스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소다, 미소페, 카메오 등 구두 브랜드 매장에서 액세서리 변경, 특이발 체형 맞춤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두 액세서리 변경은 샌들에 부착돼 있는 액세서리나 큐빅 장식을 바꿔 주는 것으로, 비용은 한 켤레 당 1만원 정도이다. 발 모양이 특이한 고객은 매장에 진열돼 있는 구두의 디자인만 선택하면 별도의 추가비용 없이 맞춤 구두를 살 수 있다.
롯데백화점 서울 본·영등포·청량리점에는 맞춤 속옷 매장인 '댑'이 있다. 일반 매장보다 훨씬 더 다양한 사이즈의 상품을 구비해 놓은 곳이다. 별도제작도 가능하며, 팬티는 1만2,000∼2만8,000원, 거들은 6만4,000∼10만8,000원이다.
일부 명품의 경우에도 희소성이 높은 제품 위주로 주문판매 서비스를 제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전예약을 통해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고, 물량조절 등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주문 판매에 가장 적극적인 명품 브랜드인 로에베는 양가죽으로 만든 재킷과 바지, 밍크코트 등 50여 제품을 주문 판매하고 있다. 상품별로 3∼5가지 스타일과 8가지 색상 3∼4종의 소재를 준비해 고객 취향에 맞춰 주문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에르메스는 세계적으로 800점밖에 생산되지 않는 켈리백을 주문 판매하기도 했다. 이밖에 샤넬과 루이뷔통, 페라가모, 구치, 세린 등 명품 브랜드들도 대규모 프로모션 직전에 고정 VIP고객들을 대상으로 주문 판매를 하고 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 업체별 주요 맞춤 서비스
LG 패션 맞춤 신사복 서비스 '알따 사르또리아'
제일모직 명동점 맞춤 신사복 빨질레리, 지방시
태평양 화장품 맞춤 서비스 '아모레 퍼시픽 커스텀 블랜드 메이크업'
신세계백화점 맞춤 구두 소다, 미소페, 카메오등. 맞춤 배게 까르마
현대백화점 맞춤 정장 갤럭시, 마에스트로 , 맞춤 셔츠 로얄 셔띠크
롯데 백화점 맞춤 속옷 댑
로에베 맞춤 재킷, 바지, 밍크코트등 50여 품목
핑크로즈 맞춤 홈웨어(031-922-2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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