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은 21일 중일간 현안으로 떠오른 동중국해 경계수역 부근의 춘샤오(春曉) 가스전 개발 문제와 관련, "중일 양국이 공동개발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리자오싱 외교부장은 이날 열린 중일 외무장관 회담에서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장관이 "경계수역 부근의 가스개발은 일본의 권익을 침해할 수 있다"며 관련 데이터를 요구하자 이렇게 응답했다.
가와구치 장관은 회담에서 "개발 광구가 일본쪽으로 튀어나와 있을 가능성이 있어 일본측 자원이 채굴될 우려가 있다"며 "중국이 조속히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 일본측의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리자오싱 외교부장은 "댜오위타이(釣魚臺·일본명 센카구 열도)가 중국 고유의 영토이지만 중국측은 일방적인 행동을 자제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가스전개발에 대한) 일본의 주장을 인정하는 것인 아니지만 대국적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은 중국이 지난달 상하이(上海) 남동쪽 450㎞, 일본 오키나와(沖繩)에서 400㎞ 떨어진 춘샤오 가스유전에 대한 채굴시설 건립에 착수하자 영토문제를 제기하며 매장량 배분을 요구한 바 있다.
한편 리자오싱 외교부장은 고이즈미(小泉)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로 중단된 양국 정상간의 방문외교에 대해 "적절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참배중단을 거듭 요구했다. 그는 "노르망디 상륙 60주년 기념식에서 독일 총리가 과거를 반성하는 연설을 하는 것을 TV로 봤다"며 "일본도 독일을 참고로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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