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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파병논란 다시 물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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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파병논란 다시 물위로

입력
2004.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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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일씨 피랍사건으로 열린우리당 내에서 추가 파병 중단과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우리당이 최근 파병에 대한 16대 국회의 결의를 존중한다고 당론을 재확인하면서 봉합 되는 듯했던 파병 논란이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

김원웅, 유승희, 임종인 의원 등 우리당 파병반대파 의원 10여명은 22일 잇따라 모임을 갖고 "추가 파병이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23일 추가 파병 중단과 재검토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원웅 의원은 "우려했던 일이 터졌다"며 "사태가 더 악화하기 전에 추가 파병 계획을 즉각 중단하고 파병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나라당, 민주노동당, 민주당의 파병반대파 의원들의 서명도 받아 파병 재검토 결의안을 공동으로 제출키로 했다.

이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여당이 단결해도 모자랄 판에 혼선만 가중시킨다" "이미 당론이 결정된 상황에서 무책임한 행동이다" 는 등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천정배 원내대표도 "지금은 김선일씨 구명이 최우선 과제로서 이 문제를 다른 사안과 연계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파병반대론 확산을 차단하고 나섰다. 당 통외통분과위 간사인 유선호 의원은 "당론과 정부 방침이 정해진 마당에 재검토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사람 살리는 일부터 먼저 하자"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우리당이 추가 파병 문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정리하지 않은 채 넘어간 것이 혼선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6대 국회 결의를 존중하며 연말에 파병 문제를 재논의한다'는, 일말의 여지를 둔 17일 당 정책의총의 결정이 논란을 자초했다는 얘기다. 임종인 의원은 "추가 파병에 대한 당론을 정한 것이 아니라 일시 미룬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애매한 미봉이 피랍사건으로 터져버린 셈이다.

●한나라 "중구난방" 성토

한나라당은 이 같은 여당 내 기류를 강하게 성토했다. 박근혜 대표는 "이런 일로 파병 결정을 바꾸면 테러를 하는 사람들에게 '저런 나라는 저렇게 하면 된다'는 식의 잘못된 인식을 심어준다"고 비판했고, 김형오 사무총장도 "여당의 중구난방식 사고방식이 김씨 납치세력을 고무시킨다"고 비난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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