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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인 인질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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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인 인질 경험담

입력
2004.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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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서 피랍당한지 17일만에 풀려난 이집트인 트럭 기사 빅토르 타우피크 게르게스(45)가 털어놓은 억류 당시 경험담은 다소 이색적이다. 1일 납치됐다가 17일 석방된 그는 20일 AP 통신 등과의 인터뷰에서 "납치범들이 처음 트럭을 세워 내리라고 명령했을 때를 빼곤 무서움을 느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게르게스는 납치범들이 처음 자신의 머리에 총구를 들이댔을 때에도 "당뇨병 환자이기 때문에 거칠게 다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빚에 쪼들려 이집트 남부의 고향을 떠났던 게르게스는 피랍 당시 미군에 공급할 냉동 닭을 싣고 수니파 저항세력의 거점인 이라크 팔루자 부근을 달리고 있었다. 이집트 콥트교 신자인 그는 믿음에 의지했다고 한다. 그는 "신의 힘이 나와 함께 했고 석방될 것이라고 느꼈으며 아무 것도 두려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게르게스는 "납치범들이 왜 이집트인은 무서움을 느끼지 않느냐고 묻곤 했다"면서 자신의 대담함을 자랑하기도 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납치범들은 학대행위를 하지 않았고 TV도 볼 수 있게 해 납치, 살해 위협, 석방 소식 등을 알 자지라, 알 아라비야 방송 등에서 접할 수 있었다. 자신의 바로 앞에서 트럭을 몰다 함께 납치된 터키인 불렌트 야닉과 농담을 주고 받기도 했다고 한다.

납치범들은 그들을 석방할 때 게르게스 에게는 딸 선물로 인형을 주었고 야닉에게는 코란경을 주었다. 20일 임시 거처인 쿠웨이트 시티의 아파트로 돌아온 게르게스는 빚 갚을 돈을 벌기 위해 "상황이 개선되면 이라크로 다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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