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중국간 기술격차는 5년 이상인 반면, 한국과 중국은 5년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일본 기업은 고부가가치 투자는 자국에서 하고 있어, 제조업 공동화 우려가 제기되는 한국과 달리 중국과 철저한 분업체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일본 게이단렌(經團連) 소속 17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주력제품의 중국과의 기술격차에 대해 '5∼10년'이라는 응답이 43.0%로 가장 많았다. '10년 이상'이라는 응답도 12.0%에 달해, 전체 기업중 55.0%가 5년 이상의 기술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24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4∼5년'이 38.7%로 가장 많았고, '1∼3년'이 36.6%, '비슷하다'는 응답이 14.4%로 나타났다. 10개 업체중 9개가 5년에 훨씬 못미친다는 평가다.
국내와 중국 투자 전망에 대해 일본 기업들 대부분(47.1%)은 국내투자와 중국투자가 모두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국내 투자를 늘리는 이유에 대해서는 50.4%가 "생산제품이 고부가가치 제품이기 때문"이라고 답변했고, "국내설비가 고도로 기계화돼 있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13.1%를 차지했다. 이는 일본 기업들이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에 대한 투자는 국내에서 하고, 대량생산 등 생산확대를 위한 투자는 중국에서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중국 투자의 목적에 대해서는 '저렴한 노동력'(24.2%)보다 '중국 내수시장 개척'(45.6%)을 더 많이 꼽아 중국이 '세계의 공장'보다는 '세계의 소비시장'이라는 장점이 더 부각되고 있다.
전경련 권순범 과장은 "일본 기업들은 중국에서는 생산 확대용 투자, 국내에서는 첨단산업 투자 등으로 철저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한국이 시급히 고부가가치 산업을 발굴하지 못하다면, 일본과 달리 극심한 제조업 공동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