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주인공이 스크린을 휘저을 영화는 ‘소녀검객 아즈미 대혈전’과 ‘음양사2’만이 아니다. 올해 여름에만 ‘스파이더맨2’ ‘헬보이’ ‘바람의 파이터’ ‘가필드’ ‘드래곤 헤드’ 등이 줄줄이 개봉된다. 장기간 연재된 베스트셀러 만화가 주는 흥행의 안정성과 폭 넓은 소재, 컴퓨터그래픽 기술의 발전에 따른 영상화 작업의 용이성 등이 겹쳐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는 앞으로도 계속 제작될 전망.7월 30일 개봉하는 기예르모 델토로 감독의 ‘헬보이’는 미국 만화출판사 다크호스 코믹스가 1994년 출간한 마이크 미뇰라의 동명만화가 원작. 이마에 난 뿔과 꼬리 등 주인공 헬보이의 독특한 인상착의와 화려한 그래픽이 마니아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이 만화의 팬이었던 델토로 감독은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가운데 단연 최고가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론 펄머가 연기할 헬보이는 지옥에서 온 악마이면서 정의를 위해 싸워야 하는 괴물이다.
1978년부터 세계 2,500여개 신문에 연재되고 있는 짐 데이비스의 만화 ‘가필드’는 피터 휴잇 감독의 영화 ‘가필드’로 관객을 만난다. 언제나 눈이 반쯤 감긴 뚱뚱한 고양이 가필드는 TV 보기와 낮잠과 커피를 좋아하는 주인공. 거미만 보면 앞발로 때리고 쥐는 절대 먹지 않는 가필드가 영화에서는 어떤 장난을 칠지 궁금하다. 제니퍼 러브 휴잇, 브렉킨 마이어가 출연하며 컴퓨터그래픽으로 탄생한 가필드의 목소리 연기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의 빌 머레이(우리말 더빙은 김용만)가 맡았다.
한국영화로는 8월 6일 개봉하는 양윤호 감독의 ‘바람의 파이터’가 방학기의 동명만화를 영화화했다. 양동근이 일본 무술계를 제패했던 실존 인물 최배달(본명 최영의ㆍ1923~1994)의 일대기를 그린다. 일본영화 ‘드래곤 헤드’(감독 이이다 조지ㆍ8월 개봉)는 650만부가 팔린 미네타로 모치즈기의 동명만화가 원작. 2000년 10권으로 완간된 이 작품은 수학여행에서 신칸센을 타고 돌아오는 길에 느닷없이 터널에 갇히게 된 고교생들의 이야기다.
그러나 역시 가장 지명도가 높은 작품은 30일 개봉하는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2’. 1962년 미국 만화출판사 마블 코믹스의 스탠 리가 창작한 만화가 원작이다. 2002년 1편에 이어 성숙한 청년이 된 스파이더맨 피터(토비 맥과이어)의 이중생활, 한층 강력해진 옥토퍼스 박사(알프리드 몰리나)의 대결을 그린다.
/김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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