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비정부기구(NGO) 회원 3명과 프리랜서 기자 2명 등 일본 민간인 5명이 잇달아 이라크 무장저항세력에 인질로 잡혔다가 1주일여 만에 모두 석방됐다. 무장저항세력은 24시간 내 자위대 철수를 요구하며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했지만 일본 정부는 이들에 대해 영향력을 가진 이슬람 수니파의 성직자위원회를 중재자로 세운 끈질긴 설득으로 무사 석방을 성공시켰다.일본 정부는 "테러에 굴복해 자위대를 철수하지는 않는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히면서도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외무성 장관이 아랍위성방송 알 자지라에 출현해 "자위대는 전투행위가 아니라 이라크인을 돕는 순수 인도지원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을 호소했다.
무엇보다 범인들이 미군 공격으로 인한 이라크 민간인 피해를 국제사회에 알리려는 팔루자 지역의 자생조직으로 테러리스트와는 관련이 없고 당초부터 실제 인질 살해의도는 갖고 있지 않았던 것이 무사 석방으로 이어졌다. 인질들이 미군의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고 이라크인에 동정적인 활동을 해온 경력도 도움이 됐다.
/도쿄=신윤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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