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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가 점점 똑똑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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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가 점점 똑똑해진다

입력
2004.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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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음악의 대세를 이끌어온 MP3 플레이어가 새로운 종(種)으로 분화되고 있다. 단순한 MP3 재생 기능만으로는 MP3폰이나 PDA폰 같은 강력한 컨버전스 휴대폰 제품과 경쟁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최근 MP3플레이어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신종 MP3 플레이어들은 기존 제품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새로운 시도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하드디스크형 MP3 플레이어

지난해 하반기 애플컴퓨터의 '아이팟'(iPod)을 시작으로 하나 둘씩 등장하기 시작한 하드디스크 내장형 제품들이 MP3플레이어의 신주류로 주목받고 있다.

날이 갈수록 쌓여가는 MP3 파일을 모두 담기에는 256∼512MB의 용량을 지닌 기존의 플래시메모리형 MP3플레이어로는 부족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아이리버와 거원, 애플에서 내놓은 하드디스크형 MP3플레이어들은 적게는 10GB에서 최대 40GB의 용량을 제공한다. 음악CD를 MP3로 만들면 노래 크기가 10분의 1 정도로 압축돼 한 곡당 용량이 4MB 안팎으로, 600MB 용량의 음악CD는 60MB 정도로 작아진다. 따라서 10GB 플레이어에는 2,500여곡의 MP3를 넣을 수 있다. 이는 150장 이상의 음악 CD를 몽땅 MP3로 만들어 저장할 수 있는 크기다.

또한 목걸이형 MP3 플레이어에 비해 화면도 넓고, 조작도 간편한 데다 음질도 최상급이라 음악 마니아들에게 알맞은 선택이다. 옥의 티라면 가격이 40만∼60만원대로 비싸고, 담배갑을 연상시키는 크기와 170g 남짓한 무게가 약간 부담스러운 점이다.

선뜻 내키지 않는다면 조만간 출시될 애플의 '아이팟 미니'를 기다려 보는 것도 좋다. 히다치의 1인치 하드디스크를 사용해 크기와 무게를 60% 수준으로 줄였으며, 가격도 30만원 초반으로 낮췄다. 용량은 4GB.

호스트 MP3 플레이어

MP3플레이어를 쓰는 사람은 저장 용량에 맺힌 사연이 많다. 한번 구입하면 용량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MP3플레이어의 특성 때문에 기왕이면 용량 큰 것을 구입하고 싶지만, 용량이 커지면 그만큼 값이 비싸지기 때문에 항상 망설이게 된다.

현원과 넥스트웨이, 뮤비텍 등에서 내놓은 호스트형 MP3플레이어는 내장 메모리를 없애고 PC의 유니버설시리얼버스(USB)용 휴대메모리를 쓰도록 만들어 '가격'과 '업그레이드'라는 두 가지 문제를 모두 해결했다.

세 회사의 제품 모두 10만원대 미만이라 가격부담이 없고,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USB메모리를 끼워 쓰므로 용량이 모자라다 싶을 땐 추가 메모리를 구입해 해결하면 된다. 다만 제품의 완성도가 기대보다 낮은 수준이라 조작이나 음질에서 만족하지 못할 수 있다. 또 PC에서 MP3를 내려 받는 과정이 약간 번거로워지는 단점도 있다. 그래도 저렴하고 실용적인 MP3 플레이어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관심을 가져 볼만하다.

컨버전스 MP3 플레이어

휴대폰 분야에서 몰아닥친 '융합'(컨버전스) 유행은 기묘한 기능의 컨버전스 MP3 플레이어를 탄생시켰다. 아이리버에서 내놓은 '아이리버 프리즘아이'는 디지털카메라(디카) 일체형으로 목걸이형 MP3플레이어의 꼭지 부분에 렌즈를 달아 음악 감상 중에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만들었다.

이 제품에 탑재된 디카는 30만 화소급으로, 휴대폰에 내장된 디카와 비슷하지만 화질은 선명한 편이다. 아이리버의 고급형 제품답게 MP3 파일이나 WMA는 물론 최근 디지털음악 포맷으로 각광받는 OGG나 ASF 파일 등을 재생할 수 있고, 이어폰도 젠하이저의 'MX400'을 끼워준다. 같은 디자인의 기존 제품에 비해 덩치가 좀 크고, 256MB 제품이 30만원대 후반으로 비싸다는 점만 빼면 모자란 구석이 없는 제품이다.

현원의 모비블루 DAH-220는 카세트 테잎과 똑같이 생긴 MP3 플레이어다. 그냥 이어폰을 꽂아 음악을 들을 수도 있지만 마치 진짜 음악 테이프인양 집안이나 자동차의 카세트 플레이어에 넣어 오디오를 통해 MP3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전 세대의 제품과 비교하면 음질도 훨씬 깨끗해졌다. 256MB 용량 제품의 가격은 20만원대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MP3 없었다면 음반판매 감소"

'인터넷을 떠도는 MP3 음악 파일 때문에 음반 판매량이 줄어들었다'는 음반업체의 주장을 뒤엎는 설문 조사결과가 나왔다.

휴대폰 사용자 모임 세티즌(www.cetizen.com)이 최근 네티즌 1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5.1%가 'MP3 파일 공유가 없었다면 음반 구입량이 줄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63.6%는 '인터넷을 통한 MP3 공유가 새 음반 및 가수에 대한 홍보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주장해 절반 이상의 네티즌이 인터넷 MP3 공유를 통해 새로 나온 음반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음반을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MP3 공유가 없었다면 음반을 더 많이 구입했을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14.4%, '그래도 별 차이 없었을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30.4%에 불과했다. 결국 85.5%의 네티즌은 MP3 공유가 음반판매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MP3파일의 용도로는 79.5%가 음악감상을 꼽았고(복수 응답), 22.5%가 어학 등 교육용 파일 청취, 22.9%가 구입한 음반을 MP3로 만들어 듣는다고 답했고, 음반 구매 전에 음반의 가치를 따져보기 위해 활용한다는 대답도 35.9%에 달했다.

특히 음반 제조사가 주장하는 음반구매 감소에 대해 네티즌의 59.8%가 '외모지상주의 프로젝트 앨범에 기인한 음반의 질적저하'를 원인으로 꼽았으며, 'MP3 배포가 영향을 미쳤다'는 대답은 45.9%였다.

한편 MP3 파일의 적절한 유료화 방안으로는 36.7%가 '1곡당 정액제', 35.4%가 '월 정액제'를 꼽았으며, MP3플레이어 제조회사가 기기 값의 일부를 미리 떼서 음반제작자나 저작권자에게 주는 '사적복제 보상금제'에도 18.7%가 찬성했다. /정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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