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발발 이후 이라크에서 한국인이 납치 또는 살해된 것은 이번 김선일씨 경우를 포함, 모두 네 번째다.한국인 피해는 이라크 내 외국인 납치가 최고조에 달했던 4월에 잇달아 발생했다. 4월8일 이라크에서 선교를 하려던 허민영(55)씨 등 한국기독교복음단체총연합회 소속 목사 및 선교사 7명은 요르단 암만에서 출발해 바그다드로 향하다 도중에서 무장세력에 의해 납치당한 뒤 7시간 가량 억류됐다 풀려났다. 허씨에 따르면 저항세력은 처음에는 미군의 스파이인지 의심하다 이후 태도를 바꿔 안전지역까지 데려다 주는 등 친절하게 대해줬다.
앞서 4월5일에는 과격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 추종 세력과 미군이 충돌한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에서 시민단체인 지구촌나눔운동의 한재광(33) 사업부장과 가나무역의 박원곤 씨 등 2명이 알 사드르 추종 민병대에 억류됐다가 14시간 여 만에 석방됐다. 이때에도 한씨 등이 휠체어 지원사업을 벌인 사실 등이 확인되자 납치범들이 태도를 바꿨다.
이라크에서 한국인 피해가 처음 발생한 것은 지난 해 11월30일. 당시 중소 송전·배선업체인 오무전기 소속 직원들이 이라크 북부 티크리트의 고속도로를 달리다 피격, 김만수 곽경해 씨 등 2명이 숨지고 이상원 임재석씨 등 2명이 부상했다.
/김이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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