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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가 9·11테러 준비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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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가 9·11테러 준비 도와"

입력
2004.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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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폴 M. 존슨 2세를 납치 살해한 알 카에다 조직은 20일 한 온라인 출판물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보안군내 동조자들이 경찰복과 차량을 제공하고 가짜 검문소를 설치토록 하는 등 납치를 도왔다고 밝혔다.이 같은 내용은 알 카에다 사우디 지부가 발간하는 격주간 온라인 출판물 '사우트 알 지하드(성전의 소리)'에 실렸다. 이에 따르면 경찰복 차림의 알 카에다 전사들은 경찰차들을 이용, 공항으로 향하는 알 하드마 도로상의 이맘 모함메드 빈 사우드 대학교 부근에 가짜 검문소를 설치했다. 이어 존슨의 승용차가 12일 이 검문소에 접근하자 경찰복을 입은 전사들이 차를 정지시킨 뒤 그를 마취시켜 다른 승용차에 옮겨 납치했다.

이 출판물은 "보안군 내 신실한 이슬람 신자인 다수의 협조자들이 경찰복과 경찰차를 기증했으며 우리는 신께서 그들에게 보상해주길 간구한다" 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사우디는 오사마 빈 라덴과 협정을 맺어 9·11 테러공격을 위한 사전준비를 도왔다고 미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20일 9·11테러 조사위와 미 연방 대테러당국 관리들을 인용, 보도했다.

이 신문은 사우디가 빈 라덴과 아프간 탈레반에 자금과 장비를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고 사우디 내 세포조직 확대에도 간섭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알 카에다 조직들이 사우디 사회·종교 조직에 잠복, 최근의 납치·참수 등 또 다른 테러를 급증하게 만들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파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은 20일 국회격인 슈라협의회에서 연설을 통해 "우리는 그릇된 사상을 지닌 파괴집단이 국가 안보를 저해하거나 나라를 불안에 몰아넣는 것을 허용치 않을 것"이라며 테러분쇄를 다짐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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