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의 은닉 비자금 167억원을 증여받고도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씨의 차남 재용씨가 지난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존 케리(사진) 상원의원측에 2,000달러(한화 약 240만원)를 기부했다고 AP통신이 21일 보도했다.AP통신은 이날 "케리 후보측은 (AP통신이) 그같은 사실을 통지할 때까지 재용씨측의 기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케리 선거운동본부의 마이클 미언 대변인은 "(재용씨가 기부한)그 수표를 반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재용씨는 지난해 'OR솔루션스'라는 회사의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로 재직할 당시 동업자 관계였던 이 회사 회장 릭 이(Rick Yi)씨로부터 기부를 요청받고 지난해 8월11일 2,000달러를 기부했다.
이씨는 케리 후보를 위해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상대로 모금 활동을 벌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이씨가 "재용씨가 회사 설립을 도와달라고 요청했으며, 지난해 가을 동업 관계를 청산했다"며 "재용씨는 기부금을 낼 때 자신의 (미국) 사회보장카드를 내보이며 합법적인 정치자금 기부 자격이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워싱턴=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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