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자국 영해로 진입한 영국 해군 함정 3척을 억류하고 수병 8명을 체포했다고 이란의 아랍어 위성 TV방송인 알 알람이 21일 보도했다.알 알람은 이란 해군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해군이 영국 함정 3척을 억류하고 수병 8명을 체포했으며 함정에 있던 무기와 지도 등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 방송은 "이번 사건이 이란과 이라크 접경지역으로, 걸프만으로 이어지는 샤트 알 아랍 수로 상에서 발생했다"면서 "붙잡힌 영국 수병들도 자신들이 이란 영해를 침범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방송은 함정의 종류, 붙잡힌 수병들의 신원 등 구체적 사항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영국 국방부 관계자는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라며 "영국의 대형 함정은 해당 수역에서 작전을 벌이지 않고 있으나 소형 함정은 그곳에서 작전을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제의 수역에서 영국 해군은 이라크 해경을 돕고 있는 상황이어서 만약 함정이 억류됐다면 그런 임무를 띤 영국 해군 소속 선박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는 즉각 테헤란의 자국 대사관을 통해 억류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