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콘센트에 접속해 초고속 인터넷 등을 즐길 수 있는 전력선통신(PLC)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정보통신부가 최근 전력선통신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쪽으로 전파법을 개정키로 한데 이어 산업자원부도 홈네트워크 솔루션으로 각광받는 PLC 기술을 조기 상용화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PLC가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홈네트워크 등을 위한 초고속망을 구축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PLC는 2006년 세계 시장이 14억 달러로 예상되는 등 확실한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코드만 꽂으면 OK
전력선통신(PLC·Power Line Communication)은 별도의 통신선로 없이 기존의 전력선을 이용해 음성이나 데이터 교환 등 초고속 통신을 할 수 있는 걸 말한다.
PLC는 집안으로 50∼60 Hz 주파수의 교류 전기를 공급하는 전력선에 수백 kHz에서 수십 MHz의 고주파 통신신호를 함께 보내 전용 접속장비로 고주파 통신 신호만을 수신해 통신하는 기술이다. 현재 미국과 독일 등이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3,4년 전부터 연구소 및 기업에서 테스트를 해왔다. 기존의 전기 콘센트에 접속, 통신을 하는 만큼 당연히 값이 싸다.
전력선통신은 특히 전봇대에 설치된 PLC 라우터와 컴퓨터의 PLC 모뎀이 장착되면 전기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아 곧바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어 홈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브루투스 등 무선기술보다 경제적이고 편리하다.
지금은 원격검침 등 10kbps급의 저속 데이터 통신 등에 한정돼 사용되고 있지만 1∼10Mbps 정도의 고속 데이터 통신을 위한 전력선 가입자망을 위한 기술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홈네트워크 시범사업 추진
산업자원부는 PLC 기술을 조기에 상용화할 수 있도록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도 하반기부터 3,000가구를 대상으로 고속 PLC를 적용한 홈네트워크 시범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를 통해 원격검침, 에어컨제어, 인터넷, 변압기감시 등 전력 정보기술(IT)을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에 PLC를 적용한다는 전략이다.
한전 관계자는 "PLC는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가입자망을 구축할 수 있고 사용도 편리하다"며 "통신 인프라가 취약한 나라를 대상으로 한 시장개척도 용이해 세계시장을 주도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초고속 인터넷 통신은 물론 인터넷 전화, 홈네트워킹·홈뱅킹 등에까지 활용할 수 있는데다 통신요금도 거의 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 기술이 상용화하면 인터넷을 이용해 집안의 전깃불을 켜고 끌 수 있으며, 냉난방도 원격조정할 수 있다. 또 비용부담이 많은 근거리통신망(LAN)을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어 농어촌이나 도서벽지의 정보격차 해소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전력선통신은 기존 가입자 망에 비해 아직까지 속도가 느리고 전력선에 접속된 기기에 의한 잡음발생과 신호왜곡 등과 같은 기술적 문제가 남아 있다. 또 전력선통신에 대한 국가별 표준이 확립되지 않는 등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은 상태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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