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부의 제왕(시즌 9무승부)' 롯데가 11일 만에 승리의 단비를 맞으며 중위권 도약의 싹을 키웠다.태풍의 영향권 속에 전국에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거짓말처럼 부산 사직구장에만 햇살이 내려비친 20일 위기에 빠진 롯데를 구한 것은 용병 라이온이었다. 라이온은 이날 기아와의 연속경기 1차전에서 4―3으로 쫓기던 3회말 투런홈런을 포함해 4타수3안타4타점의 맹타를 휘둘러 팀의 11―6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롯데는 9일 한화전 이후 2무승부 3연패의 사슬을 끊고 7위 SK와의 간격을 5승차로 줄이며 꼴찌 탈출의 희망을 살렸다.
올해 선발에서 중간계투로 보직을 바꾼 롯데 투수 박석진은 3회 2사2루에서 심재학으로부터 3점 홈런을 두들겨 맞고 흔들린 선발 이상목으로부터 마운드를 넘겨받아 1과 3분의2이닝 동안 1안타와 몸에 맞는 공 1개로 1실점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아 승리를 챙겼다. 시즌 첫 승이자 2001년 5월22일 해태전 이후 3년 29일 만에 맛본 승리였다.
2차전에서는 기아가 롯데에 7―3으로 승리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부터 연속경기로 열릴 예정이던 LG―두산(잠실), SK―삼성(대구), 현대―한화(대전)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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