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19일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는 짧은 머리에 교복차림의 고교생이 혼자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는 보기드문 모습이 연출됐다. 서울 D고 3학년인 강모(18)군은 기독교계 미션스쿨인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예외없이 수요일 오전에 한시간씩 예배를 강요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을 폈다. 강군은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지지만 학교는 예외다' '예배강요, 예수님께서 기뻐하실까요?'라는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3일간 항의시위를 벌였다.학교 측은 18일 선도위원회를 열어 강군에게 전학을 권유한 뒤 25일까지 결정하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제적 처리된다고 통지했다.
이에 강군은 "다른 학교로 전학가는게 바람직한 것인지 아니면 학교에 남아 계속 예배거부를 선택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다. 강군은 인터넷에 카페(cafe.daum.net/whdrytkfkd)를 열어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으며, 앞으로 1인 시위와 일반 시민을 상대로 한 서명운동도 펼쳐나갈 생각이다.
/최영윤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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