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위청이 1970년 "현실적 필요와는 관계없는 시론(試論)으로서 비밀리에 핵무장 가능성을 연구했다"고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총리가 곧 출판될 회고록에서 밝혔다.나카소네 전 총리는 '자성록(自省錄)―역사법정의 피고(被告)로서'라는 제목의 회고록에서 자신이 방위청 장관이던 1970년 검토를 지시한 연구에서 "당시 돈으로 2,000억 엔이면 5년 이내에 핵무장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당시 방위청 기술관이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의 손자가 이 문제를 가장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를 중심으로 전문가를 모아 핵무장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연구해 보라고 지시했다.
연구 결과의 최종 결론은 "일본은 국토가 좁아 핵 실험장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나카소네 전 총리는 일본의 핵무장에 대해 "지금까지 일관되게 필요성을 부인해 왔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면서 "그러나 미국이 일본에 대한 핵우산을 접을 경우에는 일본도 핵무장 을 포함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쿄=신윤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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