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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생 4명 살해 시골출신 대학생 사형/中 '마자줴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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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생 4명 살해 시골출신 대학생 사형/中 '마자줴 신드롬'

입력
2004.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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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래가 촉망되던 중국 윈난(云南)대학 생명과학학원 생물기술 전공학도 마자줴(馬加(爵·22)가 17일 살인죄로 사형에 처해졌다. 마자줴는 지난 2월13일 윈난대학 기숙사 6동 317호에서 같이 생활하던 동급생 4명을 망치로 살해하고 하이난(海南) 섬으로 도피했다가 검거돼 윈난성 쿤밍(昆明)시 고급인민법원에서 사형이 선고돼 이날 집행됐다.마자줴의 살인혐의와 처형을 놓고 중국사회가 들끓는 것은 개혁개방으로 잘 살게 된 도시와 빈곤이 심화한 농촌 대학생들의 의식문제가 드러난 상징적 사건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언론은 이번 사건을 '마자줴 신드롬'이라고 부르며 대서특필하고 인터넷망에는 연일 비난과 애도, 토론의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에는 "끝내 죽었구나, 일종의 해탈이다" "인류의 비극이며 사회가 조성했다" "내생에서는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기 바란다" 등 그의 죽음을 중국 사회의 구조적 모순으로 지적하는 내용이 많다.

마자줴는 범행동기에 대해 법정에서 동료들과 포커를 하다 자신이 패를 속인다고 질책해 순간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기자와의 인터뷰에서는 "내가 왜 그런 짓을 저질렀는지 나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마자줴는 가난한 농촌출신으로 고등학교까지는 공부도 잘하고 친구도 많았으며 꿈도 커 촉망 받는 청소년이었다. 그러나 중점대학인 윈난대학에 진학한 후 행복하지 못했다. 한달 용돈 200위안(약 3만원)으로는 하루 1,2끼 식사를 해결 하는 데도 부족해 도시 친구들과 어울릴 수 없었고 여자친구를 사귀는 것은 꿈도 꿀 수 없었다. 기숙사에 틀어박혀 진륭(金庸)의 무협소설을 읽고 주인공이 된 착각에 빠지고 같은 방 친구들과 마작, 포커를 가끔 하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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