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진화용 저수댐 방치 볼썽사나워한 달에 서너 번 주말에 남한산성을 찾고 있다. 지하철 마천역에서 내려 비호부대 정문을 끼고 돌아 정상을 향해 오르다 보면 헬리콥터장 바로 밑에 산불 진화용 저수댐을 지나게 된다.
즐겁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다다르면 나도 모르게 눈살이 찌푸려진다. '본 시설물은 산불 진화를 위해 설치한 저수댐으로 추락 및 익사 사고의 위험이 높으니 댐 주위에서 놀거나 수영 및 접근을 일체 말기 바랍니다'라고 쓴 하남시장 명의의 경고문을 볼 수 있다. 그런데 내용과 달리 댐은 아주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다. 정상에서 흘러 내리는 물은 댐으로 한 방울도 유입되지 않고 그냥 계곡 아래로 흘러내려가 버려 산불 방지용 댐으로의 기능은 전혀 하지 못한다. 더욱이 댐을 보호하려고 칠한 페인트는 바래 있고, 일부 바닥에는 흙더미가 쌓여 여기 저기 잡초가 자라 볼썽사납게 훼손돼 있다.
남한산성은 경치가 좋아 수도권 주민의 각광받는 휴식처이자 역사적 의미를 지닌 교육관광지로 손색 없는 공원이다. 그렇다면 물을 가둬 산불 진화용 댐으로서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관리를 하든지 필요 없는 시설이라면 하루 빨리 철거해 산의 미관을 해치지 말아야 한다. 관계 당국의 조치가 시급하다.
/이인학·서울 송파구 방이동
●못쓰는 카드 연회비 내라니
1년 전 집에 있는데 모 카드회사에서 신용카드를 만들라는 전화가 와 무심결에 신용카드를 만들었다.
두세 번 카드를 사용한 후, 인터넷으로 물건을 사려 하니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했다.
하지만 카드를 신청할 때 따로 비밀번호를 만든 기억이 없어 세 차례 비밀번호를 추측하여 입력했다가 '3번 이상 비밀번호가 틀리기에 사용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떴다. 상담원에게 문의하려 했으나 이 또한 비밀번호를 입력해야만 해 불가능했다.
그 카드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어 잊고 지냈다. 그런데 1년이 지난 며칠 전 해당 카드회사에서 카드연회비를 납부하라는 우편물을 받았다. 한마디로 황당했다. 카드를 계속 사용해 왔거나 카드 사용에 문제가 없다면 연회비를 내라는 말에 수긍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사용불가인 카드에 대해 연회비를 청구하는 것은 분명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sarazad
●드라마 음주장면 너무 많아
미국 교민이다. 한국 방송사에서 제작한 드라마를 비디오로 즐겨 보고 있다. 그런데 보기 좋지 않은 장면이 많아 몇 자 적어 본다. 먼저 어른이 손아래 사람의 뺨을 때리는 장면은 시정했으면 좋겠다. 가급적 말로 타이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술을 마시는 장면도 너무 많다. 담배를 피우는 모습은 거의 사라졌지만 음주 장면은 토하는 모습까지 담는 경우도 있다. 사실적인 장면을 전하겠다는 감독의 의도는 이해하겠지만 다른 상황으로도 처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밖에도 용변과 양치질은 물론 양말을 벗고 발을 씻는 장면 등도 그리 좋은 느낌을 주지 않는다. 특히 갑자기 소리를 지를 때의 목소리는 너무 커 듣기 거북하다. 배경음악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 대사 내용을 알아듣기 힘들 때도 있다. TV 드라마는 국내 소식을 교포 2, 3세들에게 전해주는 매개체다. 보기 민망한 장면은 가급적 걸러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노인규·미 매사추세츠주 서머빌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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