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역전 3점포/5일만에 시즌 7호

이승엽(28·롯데 마린즈)이 5일만에 호쾌한 역전 스리런포를 터뜨리며 슬럼프에서 탈출했다.이승엽은 20일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다이에 호크스와의 홈경기에서 2―4로 뒤진 4회말 시즌 7호째 3점 홈런을 폭발, 팀의 6―5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12경기 연속 삼진과 함께 2경기 연속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당했던 이승엽은 이날 홈런으로 무너진 자존심을 다시 세웠다. 4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타율은 2할2푼4리. 이승엽은 3경기 만에 선발 출장한 전날 다이에전서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날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2회 첫 타석에서 2루수 플라이로 맥없이 물러났다. 그러나 두 번째 타석인 4회 무사 1, 2루 볼카운트 1―2에서 상대선발 린제이 글린의 시속 109㎞짜리 커브가 가운데로 몰린 틈을 놓치지 않고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15일 니혼햄 파이터스전서 솔로홈런을 터뜨린 지 5일만의 홈런.

특히 다이에의 투수 글린이 좌완이었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최근 상대 선발로 좌완이 예고되면 선발 엔트리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이승엽의 홈런으로 분위기를 쇄신한 롯데는 계속된 1사 1, 3루에서 프랑코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다시 한 점을 추가했다.

이승엽은 5회말 2사후 세 번째 타석에서 유격수 플라이, 8회말 1사후엔 2루땅볼로 아웃됐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