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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알 카에다 총책 사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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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알 카에다 총책 사살

입력
2004.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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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알 카에다에게 납치된 미국인 폴 마셜 존슨(49)이 참수된 채 발견되는 등 알 카에다의 테러 위협이 갈수록 흉포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우디 보안군은 총격전 끝에 알 카에다의 사우디 총책을 사살, 사우디와 테러 세력간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사우디 당국은 18일 록히드 마틴사(社) 직원인 존슨의 참수된 시신이 발견됐다고 18일 밝혔다. 존슨을 납치했다고 주장한 '아라비아 반도 알 카에다'는 앞서 '사우트 알 지하드'라는 자신들의 웹사이트에 존슨의 것으로 보이는 잘려진 머리 등 살해현장의 끔찍한 장면을 담은 사진 3장을 공개했다. 이들은 "시한이 만료돼 약속대로 존슨의 목을 베었다"며 "이는 미국과 동맹 등 누구든 우리 땅에 발을 들여 놓으면 같은 운명에 처할 것이라는 교훈"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사우디 보안군은 존슨의 시신 발견 직후인 이날 밤 수도 리야드 알 말라즈 지역의 주유소에서 존슨의 시신을 유기한 알 카에다 사우디 총책 압둘 아지즈 알 무크린(31) 등과 총격전을 벌여 무크린과 동료 3명을 사살했다. 사우디 당국의 1급 수배자 18명 중 첫번째인 무크린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오사마 빈 라덴과 함께 활동했고 5월 29∼30일 석유도시 호바르에서 발생한 서방인 유혈 인질극의 배후로 지목돼왔다.

사우디 정부는 "무크린 사살 사우디 알 카에다 조직에 커다란 손실"이라고 환영하면서, 20일까지 알 카에다 조직 소탕전을 계속했다.

사우디 내 알 카에다 조직은 20일 살레 알 오우피(사진)를 새 총책에 임명하고, 사우디 정부와 미국인 등에 대한 보복 성전을 천명했다. 오우피는 교도소 간수 출신으로 1급 수배자 중 5번째이며 무크린에 비해 테러 경험이 떨어진다고 사우디 보안 관계자가 밝혔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또 다른 인질 참수 소식에 경악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 야만적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며 "미국은 결코 흉악범들에 협박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짐승 같은 살해방법이 인간의 소행이란 사실이 부끄러울 뿐"이라고 비난했다.

전문가들은 고조되는 있는 사우디 내 알 카에다의 테러가 장기적으로 미국과 사우디 관계를 공고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뉴욕의 싱크탱크인 '외교관계위원회'의 스티븐 쿡은 "양국이 테러척결이라는 공동 명제의 실현을 위해 협력하는 것이 생산적임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대니얼 바이맨은 "존슨 사건으로 굴욕감을 느낀 사우디 정부가 대미 협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존슨의 출생지인 뉴저지주 프랭크 로텐버그 민주당 상원의원은 "사우디 정부가 테러 분자들의 이념에 너무 관대하다"며 "양국 관계는 사우디 정부의 테러근절 실천여부에 달렸다"고 주장했다.

미 국무부는 19일 사우디 주재 미국인에 대한 추가 테러가 임박했다고 경고하고 미국인들은 사우디를 떠날 것을 권고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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