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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3,000만명… 인터넷 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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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3,000만명… 인터넷 강국

입력
2004.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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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민간 인터넷의 역사가 20일로 10돌을 맞았다. 1994년 6월 KT의 '코넷'(Kornet)이 국내 상업용 인터넷 서비스의 문을 연 이래, 정부와 연구기관의 전유물이었던 인터넷은 10년 만에 생활의 필수품이자 정보화 사회의 초석이 됐다.94년 코넷은 초당 9.6 킬로비트(Kbps) 속도의 굼벵이 인터넷으로 시작했다. 이는 1초에 1,200자의 문자를 전송할 수 있는 빠르기로, 지금 보편화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의 200분의 1 수준이다. 전화 모뎀을 이용한 서비스 속도는 95년 14.4Kbps, 28.8Kbps를 거쳐 96년 33.6Kbps, 99년 56Kbps로 발전했다. 99년 하나로통신이 비대칭 가입자회선(ADSL)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본격적인 초고속 인터넷 시대가 열렸다.

인터넷의 보편화 속도는 사용자 및 시간의 증가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94년 12만8,000명에 불과했던 인터넷 사용자 수는 2003년 6월 2,861만명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올들어서는 3,0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조사 결과, 6세 이상 국민의 65.5%가 주당 평균 12.5시간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 · 고등학생의 경우 하루 평균사용 시간은 3시간 내외로 TV 시청 시간보다 많다. 이로인해 국내 인터넷 간선망의 용량 역시 10년전 10Mbps에서 오늘날 489Gbps로 5만배가 늘어났다.

우리나라 인터넷 10년은 인터넷 뱅킹과 쇼핑, 온라인 주식거래 등 새로운 생활방식을 낳았고, 인터넷 동호회(까페)와 블로그, 아바타 등 '사이버 세계'의 등장을 가져왔다. 인터넷 문화가 꽃피면서 포털 및 온라인 게임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콘텐츠 산업이 연간 10조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인터넷 인구를 뜻하는 '네티즌'의 힘은 2003년 대통령 선거와 2004년 국회의원 선거판도에도 막강 파워를 과시했다.

그러나 급팽창한 인터넷산업은 순기능 못지않은 부작용도 가져왔다. KT관계자는 "인터넷 망에서 전달되는 이메일의 80% 이상이 스팸메일이고, 중·고생의 25% 가량이 인터넷 중독 증상을 경험하고 있다"며 "이제는 인터넷을 올바로 쓰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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