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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MC서바이벌' 우승 경동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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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MC서바이벌' 우승 경동호씨

입력
2004.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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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무대보다 더 떨렸어요. 그래도 NG는 안 냈으니 50점은 되지 않을까요?"KBS가 예능 MC 발굴을 위해 마련한 'MC 서바이벌'에서 대상을 받은 경동호(23. 전북대 신문방송3)씨가 22일 '대한민국 1교시'에서 데뷔무대를 갖는다.

17일 녹화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코너에 출연한 그는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원에게 "이효리를 좋아하신다던데, 이 자리에 있다면 어떻게 마음을 사로잡겠느냐"는 등 재치 넘치는 질문을 던져 일단 제작진들에게서 '합격점'을 받았다. 이번 주에는 '가족오락관' 출연도 예약돼 있다. "대상 받고 나서 기말시험을 보러 갔는데 교실에 들어서자 수강생 100여명이 일제히 저를 쳐다보는 거에요. 너무 놀라 도망가고 싶더라고요."

이제는 길거리에서도 많이들 알아보고 더러는 카메라폰까지 들이대지만, 아직은 이런 경험이 낯설고 신기하기만 하단다. 경씨는 중학교 때부터 방송 MC를 꿈꿔 줄곧 학교 방송국 아나운서로 활동했다.

졸업하면 아나운서 시험을 볼 작정이던 그에게 'MC 서바이벌'은 그야말로 천금 같은 기회였다. "KBS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우연히 공고를 봤어요. 서류전형에서 떨어지더라도 안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게 일종의 '계시'였던 셈이죠."

어렵게 본선 진출자 10명에 끼었지만 매주 시청자 ARS투표와 심사위원 평가를 합쳐 꼴찌 1명씩을 탈락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 대회 초반, "평범한 얼굴에다 특별한 개인기도 없는" 그는 하위권을 맴돌았다. 그러나 무작정 튀기보다 주어진 과제를 차분히 수행하며 순간순간 번뜩이는 재치를 보여주자는 전략이 차츰 먹혀 들었고, 5주차 때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지나가는 연예인을 붙들고 단어 맞히기 문제를 내는 '돌격! 앞으로' 코너. 그런데 상대인 MC몽이 문제가 든 도시락을 꺼내 들자, 그는 다짜고짜 도시락을 빼앗아 문제를 냈다. 다른 도전자들이 문제를 맞히느라 정신이 없었던 반면, 그는 도시락을 뺏는 '역발상'으로 강한 인상을 심어줘 그 주 1위를 차지했다. "게임의 룰이 바뀐 줄 모르고 얼떨결에 한 행동이었는데, 제 밥그릇 하나는 잘 챙기는 놈이다 싶어 점수를 주신 것 같아요."

경씨는 평소에는 내성적이고 남을 잘 웃기지도 못한다고 했다. 오죽하면 친동생도 TV 보고 "진짜 우리 형 맞아?"라고 물었을까. 그는 "어릴 적 꿈을 이룰 수 있게 늘 격려해주고, 네티즌 반응을 꼼꼼히 챙겨보느라 컴퓨터 실력이 부쩍 느신 어머니가 가장 고맙다"고 했다.

다음은 다음카페 '경동호MC되다' 회원들. 수 만 명에 달한다는 최종 경합자 전제향씨의 팬클럽에 비하면 수로는 한참 밀리지만 회원들이 방송을 꼼꼼히 모니터 해 시선처리, 표정관리, 말투 등 문제점을 꼬집어준 것이 '뒷심'을 발휘하는데 큰 도움이 됐단다.

가장 닮고 싶은 MC는 김제동. "상대를 비하하거나 자학하지 않으면서 편안하고 오래 남는 웃음을 주는 것, 정말 대단해요. 그 스타일이나 풍부한 말솜씨를 배우되, 더 생기발랄한 모습으로 저만의 매력을 찾아 가야죠."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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