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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 건강학/노래·춤 1시간 즐기면 '1시간 걷기´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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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 건강학/노래·춤 1시간 즐기면 '1시간 걷기´효과

입력
2004.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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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오락으로 자리잡은 노래방. 직장에서 회식을 하는 날이면 으레 ‘2차’로 찾는 곳이다. 하지만 모두가 노래방을 즐기는 것은 아니고, 노래방이 건강에 끼치는 영향도 양면성이 있다. 2차, 3차 옮겨가며 줄기차게 술만 마시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의견도 있지만 성대와 기관지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노래방 건강론에 대한 찬반 양론과 함께 노래방을 잘 이용하는 지혜를 알아보자.

- 노래로 칼로리를 배출하자!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이동호 교수는 “평소 운동량이 부족한 직장인은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고 가볍게 몸을 움직여주면 많은 열량을 소모할 수 있고 알코올을 빨리 배출시키며 스트레스까지 해소할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실제 노래할 때 소모되는 열량은 얼마나 될까. 몸무게 60㎏인 어른을 기준으로 1시간 동안 노래를 할 경우 소모되는 칼로리는 약 100㎉. 산보 30분, 골프 20분, 농구나 배드민턴을 12분 정도 하는 것에 해당한다. 1시간 동안 춤을 출 경우엔 약 240㎉의 열량을 소모할 수 있다. 흥겨운 댄스곡을 부르며 가벼운 춤까지 곁들인다면 1시간동안 300㎉ 안팎의 칼로리를 태운다는 얘기다.

300㎉의 열량 소모는 1시간 동안 천천히 5㎞ 정도 걷거나, 계단 오르내리기를 한 것에 맞먹는 수준으로 상당히 운동이 된다는 뜻이다. 보통 1시간을 기준으로 가벼운 가사활동은 120~150㎉, 볼링은 240~300㎉, 달리기는 600~660㎉, 수영은 720㎉, 등산은 780㎉ 안팎을 소모시킨다.

결국 따로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하지 않는 직장인이라면 이처럼 노래방에서 힘을 빼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술은 영양분은 없이 칼로리만 높고, 술이 있는 회식 자리엔 으레 기름진 안주가 곁들여지기 때문에 열심히 칼로리를 소모하지 않으면 고스란히 배에 축적된다. 또 노래는 알코올을 빨리 배출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노래방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열량을 소모하기 위해 이 교수가 권하는 방법은 ▲템포가 빠른 흥겨운 노래를 부른다 ▲음의 고저가 많은 노래를 부른다 ▲노래할 때 가만히 서있지 말고 몸을 움직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노래를 하면서 술로 목을 축이면 이 모든 노력이 허사로 돌아간다. 노래 3~5곡을 불러서 소모한 칼로리는 맥주 한잔으로 순식간에 보충되기 때문이다.

- 무리하면 성대 손상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다. 너무 오랫동안 큰 소리를 내면 성대가 손상돼 쉰 목소리,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안순현 교수는 “특히 고음의 노래를 많이 부르는 것이 성대에 무리가 될 수 있다”며 “생수를 자주 마셔 목을 축이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술, 거품이 나는 탄산음료, 커피 같은 카페인 음료는 오히려 목에 자극을 주므로 피해야 한다.

노래방의 또 다른 문제는 밀폐된 공간에서 담배를 피우는 일이 흔하다는 점. 환기가 잘 되지 않는 환경이라 자기가 직접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간접흡연을 피하기 어렵다. 가능한 한 일행끼리 담배 피우는 것을 제한하거나, 노래를 부르는 틈틈이 화장실을 가거나 바깥에서 심호흡을 4,5차례 하는 등 바깥 공기를 마시는 게 좋다.

하루쯤 무리해서 일시적으로 쉰 목소리는 곧 정상으로 회복된다. 그러나 쉰 소리가 나면서 목소리가 약하고 공기가 새는 듯하면 성대마비, 40대 이상 흡연자로 목 쉬는 정도가 계속 심해지면 후두암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노래를 즐기더라도 성대에 무리를 주지 않으려면 ▲너무 오랫동안 크게 소리를 지르지 말고 ▲담배를 피우지 않으며 ▲많은 양의 물을 자주 섭취하고 ▲기름진 음식, 카페인, 탄산음료는 피해야 한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입력시간 : 2004-06-2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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