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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기자의 책 이야기/"서울국제도서전, 이렇게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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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기자의 책 이야기/"서울국제도서전, 이렇게 바꾸자"

입력
2004.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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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도서전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논의는 이미 오래 전부터 진행돼온 것으로 알지만 몇년째 달라지는 것이 전혀 없다. 너무도 조용히 시작했다가 조용히 끝나기를 반복하고 있다. 왜 항상 그 자리인가?"(홍순철 북코스모스 저작권팀장)제10회 서울국제도서전(사진)이 지난 주 막을 내렸다. 조직위원회는 "올해 도서전에 20개 국에서 모두 328개 출판 관련 단체가 참가했으며 전체 관람객은 18만 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했다"고 밝혔다. 국제관에서는 1,428건의 저작권 상담이 진행돼 275건이 계약됐다고 한다. 하지만 도서전에 대한 출판계의 비판은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출판인회의가 내는 격월간 출판·서평전문지 '북 앤 이슈'가 최신호에서 서울국제도서전의 건설적인 변화 방안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서울국제도서전, 이렇게 바꿔보자'를 제목으로 내건 이 특집은 출판사 편집자, 저작권 중개인, 번역가, 북 디자이너, 문화기획자 등 출판계 안팎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았다.

우선 도서전 개최 시기를 다시 생각하자는 의견을 낸 사람이 여럿이다. 지금 서울도서전은 세계 2대 도서전으로 꼽히는 미국도서전과 시기가 거의 같다. 9월 초에 열리는 베이징국제도서전과 이어지도록 하거나, 아예 베이징―서울―도쿄 식으로 연계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최소한 저작권 상담하러 오는 사람 불편은 덜어줄 수 있다. 장소를 옮기자는 제안도 있었다. 관광이나 큰 이벤트와 연계할 수 있는 장소가 좋은데, 대안으로 제주, 아시아 최대 규모라는 일산 국제종합전시관, 파주 북시티, 남북 분단의 상징인 임진각·평화동산 등이 제시됐다.

흥이 나는 이벤트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는 것도 공통된 지적이다. 국내 유명 작가들이 대거 참가하는 저자 사인회나 작품 낭독회를 열고, 일정 지역에서 도서관과 대학과 주민, 새책과 헌책이 함께 어우러지는 북 페스티벌을 만드는 방안도 생각해 볼만하다. 런던도서전에서 커다란 성공을 거둔 국제저작권비즈니스센터 등을 당장 만들기는 어렵더라도 우선 한국 저작물에 관심 있는 아시아 출판인을 대상으로 서울도서전을 꾸준히 알려야 한다는 것도 귀담아 들어야 할 제언이었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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