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러시아와 중앙 아시아 4개국이 참여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는 17일 지역 안보 협정을 체결하고 공동 테러대책기구를 공식 출범시켰다.1996년 발족, 2001년에 이름을 바꾼 SCO는 중국 주도로 중앙 아시아 지역에 반 테러 연대망을 구축함으로써, 미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응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9·11 테러 이후 미국 주도의 테러와의 전쟁에 협력하고 있지만 미국이 이를 이유로 아프가니스탄과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 아시아에 미군을 주둔시키며 개입을 확대하는 데에 우려감을 나타내 왔다.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이날 열린 6개국 정상회담에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등 중앙 아시아 4개국 지도자가 모두 참석해 타슈켄트에 본부를 둔 지역테러대책의 설립을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SCO는 지난 1월 베이징에 사무국을 설치한 데 이어 상설기관의 정비를 완료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등 주변국 정상도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해 중국 러시아와 협조를 약속했다.
후 주석은 이날 SCO 참여 5개국에 대해 경제원조 차원에서 9억 달러의 신용차관을 제공하겠다고 밝혀 SCO 주도국으로서의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신화통신은 후 주석이 카르자이 대통령과 개별 회담을 갖고 최근 아프간에서의 중국인 테러 사건과 관련, 협조를 요청했으며 카르자이 대통령도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서일본신문은 중국이 신장 위구르자치구의 분리독립 세력을 강하게 견제하는 의미도 있다고 지적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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