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천재' 이종범(34·기아)이 33개월여만에 만루홈런을 쏘아올리며 자신의 9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 행진을 자축했다.이종범은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즌 8차전에서 0―2로 뒤지던 5회말 2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 염종석의 3구째 높은 슬라이더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작렬시켰다. 시즌 10호째이자 개인 통산 6호째 만루홈런. 2001년 현대와의 수원 경기 이후 2년9개월여 만에 느껴보는 만루아치의 짜릿한 손맛이었다. 그러나 이종범의 홈런은 8회 올 시즌 첫 강우콜드 무승부가 선언되면서 빛이 바랬다. 롯데는 이날 2―5로 패색이 짙던 8회말 페레즈의 극적인 동점 투런 홈런에 이어 라이온의 후속타까지 터지며 역전 무드에 들떴지만 때마침 쏟아진 폭우로 경기가 중단되면서 올 시즌 9번째 무승부를 기록했다.
무승부와의 질긴 악연으로 꼴찌에서 허덕이는 롯데와는 달리 두산은 3게임 연속 끝내기 승리를 거두는 행운을 발판삼아 정상에 바짝 다가섰다. LG와 두산의 잠실 라이벌전은 9회말 1사 만루에서 나온 두산의 대타 채상명의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 하나로 승패의 희비가 엇갈렸다. 두산은 최근 삼성과의 잠실전에서 9회말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15일)과 폭투(16일)에 이어 이날도 밀어내기 볼넷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으면서 5연승의 신바람을 이어갔다. 이날 한화에 4―7로 패한 현대와는 불과 1게임차.
●서승화 4번째 퇴장
한편 LG 서승화는 이날 8회말 1사2루에서 선발 김광삼을 구원 등판, 볼카운트 2―3에서 던진 6구째 볼이 첫 타자인 전상열의 헬멧에 맞는 바람에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한 채 그대로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올 시즌 4번째 불명예 퇴장이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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