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차세대 지도자들은 지금보다 훨씬 더 수구적일 수 있다고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북미협상에 참여했던 한국계 필립 윤 H& Q 아·태담당 부사장이 주장했다.1998∼2000년 윌리엄 페리 전 대북정책 조정관의 보좌관으로 일했던 윤 부사장은 계간 코리아 소사이어티 최신호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 때문에 북한의 정권교체에 초점을 맞춘 부시 행정부의 정책은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윤 부사장은 "통상 '젊은 세대'는 '자유'를 뜻하지만 북한의 경우엔 거꾸로 예비지도층이 현 지도층보다 더욱 외부와 절연돼 있고 더욱 서방에 적대적"이라며 "이들은 50여년의 공산주의 삶을 통해 통일과 전쟁을 성스럽게 여기는 북한판 근본주의자들이 됐다"고 지적했다.
즉 현재의 최고 지도층은 과거 중국 및 구 소련권 국가들과의 교류 경험 덕분에 실용주의적인 경향이 남아 있지만, 예비 지도층은 냉전 종식 이후 북한이 고립된 상황에서 성장해 더 수구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부시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한때 북 핵 해법의 하나로 부상했던 북한 정권교체론은 오히려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부사장은 북한 고립화와 선제공격 정책 등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접근법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조목조목 비판했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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