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군사대국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주한 일본대사관이 자위대 창립 50주년 기념 행사를 서울 도심에서 개최해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일본대사관은 18일 저녁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주한 외교 사절, 국내 언론사 논설위원, 정관계인사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위대 창립 50주년 기념 리셉션을 가졌다.
일본대사관 관계자는 "자위대 창립 기념행사는 20여년 전부터 매년 대사관저나 호텔에서 치러온 연례 행사"라며 "자위대 창립 50주년이라서 행사 규모를 더 크게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다카노 도시유키 일본대사의 초청 인사 영접과 만찬 순으로 진행됐으며, 일본 대사관측의 기념사 등 공식적인 연설은 없었다.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일본교과서바로잡기운동본부, 독도수호대 등 시민단체 회원 20여명은 이날 오후 "일본 정부의 군사대국화와 일본 자위대 기념행사를 반대한다"며 신라호텔 영빈관 앞에서 피켓 등을 들고 시위를 벌이다 이 중 3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태평양전쟁유족회의 김재근 부회장은 "일본 정부가 강제 징집자에 대한 보상도 하지 않고 있으면서 전쟁 피해국에서 자위대 창립 50주년 행사를 대대적으로 치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난했다.
일본대사관측은 이날 시민단체의 반일 시위에 대비해 경찰에 경비협조를 요청했으며 경찰은 특공대 등 30여명의 경력을 행사장 주변에 배치했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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