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분기(1∼3월) 경상수지 적자가 사상 최고치인 1,449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미국 상무부가 18일(현지시각) 밝혔다.1분기 경상적자는 전분기(2003년 10∼12월)의 1,270억 달러는 물론,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410억 달러를 웃도는 수치로 미국 국내총생산(GDP·11조5,000억원)의 5.1%에 해당한다. 이전의 경상수지 적자 최고치는 지난 해 1분기의 1,382억 달러였다.
상무부는 이날 발표한 무역동향 보고서에서 이 같은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수입과 수출의 격차로 무역적자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무역적자는 이전 분기의 1,255억 달러보다 급증한 1,369억 달러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또 무역적자 대부분이 중국 일본 등의 정부가 환율 조정을 위해 미국 정부의 채권을 사들여 메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1분기 동안 외국 정부가 보유한 미국 자산은 1,252억 달러 늘었으며 이를 포함, 해외에서 보유하고 있는 총 미국 자산은 4,476억 달러 증가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미국 정부가 적자를 메우고 현재의 달러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하루에 16억 달러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와코비아 은행의 국제경제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제이 브라이슨도 "경상적자가 이렇게 막대한 수준을 유지하게 되면 외국인들이 더 이상 달러 자산을 매입하지 않게 되고 이는 장기적으로 금리 상승과 달러 약세를 불러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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