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시대는 물론 우리 고대의 문화유산을 통틀어서도 최고의 유물로 꼽히는 부여 능산리 출토 백제금동대향로(국보287호)의 비밀이 벗겨질까.권오영 한신대 교수는 19일 경북대에서 열리는 한국고대사학회 학술회의 발표논문 '백제문화 이해를 위한 또하나의 방법론'에서 2001년부터 3차례에 걸친 중국 남조문화 답사 결과 "중국 창저우(常州)시 박물관의 화상전(畵像石專·부조 벽돌)에서 백제금동대향로와 매우 흡사한 향로를 손에 들고 있는 시녀 그림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벽돌 그림에 새겨진 향로는 뚜껑 위의 봉황 등이 백제금동대향로의 그것과 매우 비슷하다. 1993년 출토된 백제금동대향로는 중국 한대 박산향로의 영향을 받아 백제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됐을뿐 정확한 제작 연대나 기원은 확인되지 않고 베일에 가려있었다.
권 교수는 "이 화상전은 1979년 창저우시박물관이 발행한 '문물(文物)'지에 공개된 바 있으나 국내 학계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며 "백제금동대향로와 중국 남조 문화와의 관계 규명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논문에서 공주 무령왕릉도 구조 및 시신 매장 방식과 유물이 남조에서 유래했다며 "무령왕릉 출토품 중 금제 귀걸이 등 장신구 일부를 제외하면 중국 남조에서 수입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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