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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139>루이 게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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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139>루이 게릭

입력
2004.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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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년 6월19일 미국 프로야구선수 헨리 루이 게릭이 뉴욕에서 태어났다. 1941년 리버데일에서 몰(沒). 컬럼비아대학 출신의 게릭은 1924년 뉴욕 양키스의 1루수로 메이저리그에 발을 들여놓았고, 1925년 6월부터 1939년 4월까지 2,130게임 연속 출장 기록을 세웠다. 이 대기록은 그 뒤 반세기를 넘긴 1995년에야 깨졌다. '철마(鐵馬)'(Iron Horse)라는 별명을 지녔던 게릭은 1931년 시즌에 184타점으로 아메리칸리그 타점 신기록을 세웠고, 1934년에는 메이저리그 3관왕(타율·홈런·타점)이 되었다. 그는 양키스의 4번 타자로서, 3번 타자 베이브 루스와 함께 이 팀의 타력 전성기를 구가했다.1939년 7월4일 양키 스테이디엄에서 열린 게릭의 은퇴식은 관중들의 울음바다가 되었다. 게릭은 16년 간의 선수 생활을 회고하며 동료와 팬과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표한 뒤, 바로 그들 덕분에 자신은 지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게릭은 그 때 이미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 오늘날 그의 이름을 따 루게릭병('루'는 '루이'의 애칭)이라고도 부르게 된 근위축성 측삭경화증은 척수신경이나 간뇌의 운동세포가 서서히 파괴되면서 이 세포의 지배를 받는 근육이 위축돼 힘을 쓰지 못하게 되는 병이다. 히스테리 연구 분야에서 프로이트의 스승이었던 프랑스의 신경병학자 장마르탱 샤르코도 이 병을 연구한 바 있어서 샤르코병 또는 샤르코증후군이라고도 부른다. 루게릭병이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영국의 우주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이 병을 앓으면서다.

게릭은 은퇴한 지 2년 만에 이 병으로 죽었다. 그 이듬해 게리 쿠퍼가 주연해 게릭의 일생을 그린 영화 '양키스의 긍지'가 만들어졌고, 1989년에는 게릭의 초상을 담은 우표가 미국에서 발행되었다.

고종석/논설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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